편의점 CU가 대한제분의 밀가루 상표로 유명한 곰표와 협업한 수제 맥주 ‘곰표 밀맥주’를 단독 판매합니다. 곰표 밀맥주는 CU가 2019년 선보인 곰표 팝콘의 인기와 수제 맥주의 열풍에 따라 유통업체 CU와 소맥분 제조사 대한제분, 맥주 제조사 세븐브로이가 손잡고 개발했다. 밀가루 브랜드인 곰표를 콘셉트로 한 만큼 처음부터 밀맥주로 기획됐다. 금색 빛깔, 부드러운 거품과 함께 은은한 복숭아향이 고소한 밀향을 감싸는 맛이 특징입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는 밀가루 업체인 곰표와 협업해 만든 이색 수제맥주 '곰표 밀맥주'를 오는 28일부터 단독 판매합니다. 곰표 밀맥주는 유통업체인 CU와 소맥분 제조사이자 브랜드사 대한제분, 맥주제조사 세븐브로이가 손잡고 개발한 업계 최초 콜라보레이션 수제맥주입니다. 가격은 1캔 3900원이며 4캔 1만원 행사가 적용됩니다.
곰표 밀맥주는 CU가 지난해 선보인 곰표 팝콘의 후속작입니다. 곰표 팝콘은 밀가루 포대에 담긴 인간 사료 컨셉의 대용량 스낵으로 SNS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전체 팝콘 매출을 40% 이상 상승시켰습니다. 올해는 여름을 맞아 편의점의 주 이용고객인 2030 세대 사이에서 가장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수제맥주에 곰표 브랜드를 접목시켰습니다.
BGF리테일 음용식품팀 이승택 MD는 "올 초 국산맥주가 3년 만에 수입맥주의 매출을 뛰어넘을 수 있었던 일등공신이 바로 수제맥주였다"며 "올해부터 종량세로 전환되면서 향후 가격경쟁력을 갖춘 더욱 다양한 종류의 수제맥주들이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습니다.
작년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에 '곰표 패딩'이 등장했습니다. 대형 밀가루 포대와 꼭 닮은 투박한 디자인에 가슴 쪽엔 크게 '곰표'라는 한글이 새겨져있습니다. '이걸 누가 입어?'라는 생각을 했다면 당신은 '인싸(인사이더의 줄임말)'가 아닐 가능성이 큽니다. 밀레니얼과 Z세대는 '곰표패딩'에 열광했고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엔 '곰표패딩' 구매 후기와 인증샷이 속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밀가루 브랜드 곰표는 왜 뜬금없이 패딩을 만들었을까? '곰표'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는 김익규 대한제분 영업
팀장은 "곰표는 지난 1952년 탄생한 브랜드인데 지금처럼 많은 관심을 받게 된 것은 처음"이라며 "곰표패딩이 이렇게까지 화제가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브랜드 현황을 조사해보니 대한민국 국민 10명 중 8~9명은 곰표를 알고 있었다"며 "인지도는 높은데 잊혀진 브랜드. 냉정하지만 현실적인 곰표 브랜드의 상황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역사가 오래된 브랜드 중 일부는 클래식 반열에 오르고 나머지는 그냥 올드한 이미지만 남는다"며 "곰표는 올드함이 아닌, 클래식한 브랜드로 다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 싶었다"고 전했습니다.
곰표의 새로운 마케팅이 처음으로 주목을 받은 것은 지난해 12월 CJ CGV와 함께한 '왕곰표 팝콘' 컬래버레이션이었다. 20kg 짜리 곰표 밀가루 포대에 팝콘을 가득 담아 선착순으로 5000원에 판매하는 행사였습니다. 며칠 뒤 입소문을 타고 새벽 6~7시부터 '왕곰표 팝콘'을 사기 위해 CGV엔 긴 줄이 섰고 제품은 모두 완판됐습니다.
이후 곰표는 CU 곰표 오리지널 팝콘, 애경 곰표 2080치약, 스와니코코 곰표 밀가루 쿠션, 4XR 곰표 패딩 등 다양한 컬래버레이션을 선보이며 완판 행렬을 이어갔습니다. 소비자들은 자발적으로 제품을 '인증'하며 곰표의 컬래버레이션에 적극 동참했습니다. 다양한 컬래버레이션엔 곰표만의 기준과 철칙이 숨어있습니다.
김 팀장은 "곰표는 밀가루 브랜드이며 브랜드 코어 아이덴티티가 '즐거운 요리 동반자'인데 이 속성에 잘 맞는지, 젊은층이 즐거워할만한 것인지가 협업을 결정하는 기준"이라며 "곰표의 상징인 북극곰은 하얀 털을 갖고 있으며 항상 환하게 웃는 귀여운 캐릭터인데 이 캐릭터와도 잘 맞는 제품인지가 고려 대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무작정 인기를 끌만한 협업이 아니라, 곰표가 만들면 뭔가 다르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며 "이런 우리만의 철저한 기준을 갖고 협업을 해왔기 때문에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은게 아닌가 싶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젊은 소비자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동시에 재미를 충족시키고 이를 자발적으로 확산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모두가 곰표를 재밌게 갖고 놀기를 바란다"며 "일상에서 곰표를 만지고 즐기고 향유할 수 있는 컬처 브랜드가 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곰표는 최근 컬래버레이션을 넘어 진정성을 담은 자체 브랜드 콘텐츠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곰표 베이커리 하우스' 홈페이지를 개편해 빵 레시피를 선보이고 인스타그램에선 숨겨진 '갓빵'을 찾는 '대한빵지도2019'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또 제빵사, 셰프들의 작업복을 디자인한 '밀가룩' 화보 동영상을 선보이는 등 곰표 브랜드를 확장시킨 다양한 브랜딩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김익규 팀장은 "곰표패딩, 곰표쿠션 등이 큰 사랑을 받으면서 넥스트 스텝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며 "선배들이 67년 간 만들어 온 곰표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살리면서 진정성을 담은 브랜드 활동이 답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즐거운 요리 동반자'로서 곰표는 진정성있는 길을 고객들과 함께 걸어가고 싶다"며 "앞으로도 소비자와 계속 커뮤니케이션 하면서 변화를 거듭해 시간이 지나도 늘 우리 곁에 있는 클래식 브랜드가 되고 싶다"고 역설했습니다.
곰표 브랜드를 소유하는 대한제분 주식회사는 1952년 12월 25일 설립된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입니다. 현재 본사소재지는 서울특별시 중구 세종대로 39 (남대문로4가) 이며 대한민국의 제분 및 식량업체로, 국내 제분업체 중 동아원에 이어 두 번째로 업력이 오래된 기업입니다. 산하 브랜드는 '곰표' 입니다.
1952년에 이한원 창업주가 김용성, 전택보와 함께 귀속재산인 닛폰제분 인천공장을 불하받아 세웠습니다. 초기에는 동업체제로 운영하다 1956년부터 이한원 단독으로 운영해왔으며, 1957년 서독으로부터 제분기계를 도입하고 국내 최초로 스위스제 자동하역장치를 설치했습니다. 뒤이어 인천공장에 신관 제분장을 세웠습니다. 1960년대 정부의 혼분식 장려정책에 따라 차차 성장하며 1970년 대한사료공업을 인수한 후 한국증권거래소에 상장했고, 이듬해 미국 PIFCO와 합작해 대한싸이로를 세웠다. 1979년에는 미국 보덴 사와 합작해 한국보덴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1978년 이한원 회장 사후 1982년에 장남 이수남과 이종각 부사장 사이에 경영권 다툼이 있었으나, 결국 이종각 부사장이 경영권을 잡아 회장이 되어 1983년에 토코밀 제품 및 프리믹스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습니다. 1986년에 국내 최초로 밀가루 조제품을 해외로 수출하고 1988년 충북 청주에 첫 지방사옥을 각각 세웠습니다. 1996년 미국 오리건 주 포틀랜드에 첫 해외사무소를 세우고 2001년 부실기업 신극동제분의 생산시설을 샀습니다. 같은 해에는 장생개발을 합병했습니다. 2009년에 이종각 회장의 차남 이건영이 대표이사로 취임해 2세 경영체제를 확립해낸 후 2012년 보나비를 인수했습니다.
공장은 인천광역시 중구 북성동 북성포구와 부산광역시 동구 좌천동에 두 곳을 두며, 사료까지 생산하기도 합니다. 2019년부터 곰표 상표를 이용한 브랜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CU 곰표 오리지널 팝콘, 애경 곰표 2080치약, 스와니코코 곰표 밀가루 쿠션, 4XR 곰표 패딩 등 다양한 컬래버레이션을 선보였습니다. 회사의 마케팅 담당자의 말에 따르면 곰표 브랜드는 인지도 자체는 높지만 상당히 오래되고 낡은 느낌이 나서 클래식한 브랜드로 재구성하기 위해 이런 사업을 추진하였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