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9일 고교생 배드민턴 국가대표 안세영이 올해 가장 유망한 선수에게 수여하는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신인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입니다.
안세영은 지난 9일 밤 중국 광저우 가든호텔에서 열린 BWF 월드투어파이날대회 개막식 겸 갈라디너에 참석해 상을 받았습니다. 광주체중 3학년이던 2017년 처음 국가대표로 선발된 안세영은 이듬해 3월 세계랭킹 1341위로 출발해 현재 9위로 급성장했습니다.안세영은 BWF 메이저대회인 2019프랑스오픈 우승 등 올해만 5개 대회 정상에 오르며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2008년부터 수여한 BWF 신인상을 한국 선수가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안세영은 "후보자중 한명으로서 떨리는 마음으로 한국에서 광저우에 왔다. 좋아하는 언니, 오빠 선수들 앞에서 이 상을 받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2019 일본오픈, 코리아오픈 등 4개 대회 우승을 차지한 여자복식 김소영(인천국제공항스카이몬스)-공희용(전북은행) 조는 기량 발전상을 수상했습니다.
김소영은 “올해 희용이하고 함께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어 기쁘다. 올림픽을 앞두고 이상을 받아 정말 행복하다"면서 "전혀 예상을 못했기 때문에 기쁨이 두 배가 되는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고 합니다. 한편 배드민턴 국가대표 막내 안세영은 세계 강호들을 차례로 꺾고 프랑스오픈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2019년 10월 27일 안세영은 프랑스 파리 스타드 피에르 쿠베르탱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750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카롤리나 마린(스페인)을 2-1로 제압하고 우승했습니다. 마린은 현재 세계랭킹 17위지만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입니다. 역대 올림픽에서 아시아 선수들이 군림하던 여자단식에서 비아시아권 선수 최초로 금메달을 땄습니다.
중학생 때부터 언니들을 제치고 국내대회를 휩쓸어 ‘주니어 스타’로 유명했던 안세영은 중학교 3학년이던 2017년 12월 국가대표 선발전을 9전 전승으로 통과해 역대 최연소로 성인대표팀 태극마크를 달았습니다. 고교 1학년이던 지난해 시니어 국제무대에 데뷔한 이후로는 오랫동안 성지현(랭킹 11위)이 혼자 지키고 있는 한국 여자단식을 이끌어갈 기대주로 급성장해 왔습니다.
올해는 뉴질랜드오픈과 캐나다오픈, 아키타 마스터스에 이어 프랑스오픈까지 4개 대회를 제패하며 99위에서 출발한 세계랭킹도 16위까지 끌어올렸습니다. 도쿄 올림픽 출전을 위해 랭킹포인트 레이스 중인 세계적인 선수들이 대부분 참가한 가운데 우승한 안세영은 올림픽을 향해가면서 더욱 눈에 띄는 상승세를 입증해보이고 있습니다. 한국 배드민턴이 올림픽 단식에서 금메달을 딴 건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여자 단식 방수현이 유일합니다.
배드민턴선수 안세영은 2002년 2월 5일 출생으로 올해 나이 만 17세 입니다. 키 169cm, 광주체육고등학교에 재학 중 입니다. 2018 제18회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한민국 여자 배드민턴 국가대표로 선발되었습니다.
안세영을 지도했던 김학균 주니어배드민턴 대표팀 감독은 “안세영이 성인 언니들과 정식 대결을 한 적도 없었다. 17세 이하 대회에 출전하다가 올해부터 19세 이하 대회에 나갔다”며 “이번 선발전에도 추천으로 참가했는데 이렇게까지 잘할 줄은 몰랐다”고 놀라워했습니다.
안세영은 아직 근육이 발달하지 않아 언니들보다 힘이 부족하다. 그러나 영리함으로 이를 극복했다.김 감독은 “안세영이 날렵한 몸매를 갖추기는 했지만, 아직 힘은 부족하다. 그러나 단식은 몸이 아닌 머리로 해야 한다”며 “순간순간 판단 능력과 배합이 좋은 선수”라고 칭찬했습니다.
다양한 기술과 스트로크를 구사하는 게 안세영의 강점입니다. 여기에 힘을 보강하고, 스윙을 더욱 섬세하게 가다듬는다면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다는 평가입니다.
대표팀에서 안세영을 책임지게 된 강 감독은 “아직 나이가 어리니 체계적으로 단식을 지도하겠다. 도쿄올림픽을 겨냥해서 혹사가 되지 않도록 천천히, 급하지 않게 키우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간판 성지현(MG새마을금고) 외에 다소 약했던 여자단식에 청신호가 들어온 것 같다”며 기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