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적인 혼잡에 시달리는 김해공항 국제선 출국장이 최근 한국공항공사 자회사로 전환된 보안검색대 직원이 무더기로 퇴사하면서 큰 혼란에 빠졌다는 소식입니다. 수년 전 국제선 수용한계를 넘어선 김해공항 국제선 출국장은 연말·연초가 되면 늘 북새통을 이룬다고 합니다. 하지만 올해는 새해 첫날부터 여느 때보다 더 극심한 이용객 정체 현상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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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와 한국노총 전국보안방제노동조합이 분석하는 올해 연초 김해공항이 붐비는 이유는 이렇습니다. 용역업체에서 소속이었던 보안검색대 근무자들이 1월 1일부터 한국공항공사 자회사로 전환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출국장 보안검색대에서 업무를 담당하던 직원 18명이 지난해 12월 31일 자로 퇴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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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공항 보안검색대에서 일하는 직원은 총 200여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0분에 1에 해당하는 인원이 이탈하면서 보안 검색대는 평소보다 원활히 가동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총 9개 보안검색대 중 8개가 가동되고 있는데 환승 이용객까지 몰리는 시간 때면 4∼5개만 운영될 때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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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항공사는 체크인까지 마친 승객이 출국심사를 통과하지 못하고 비행기를 놓칠까 봐 출국장 곳곳에서 승객들을 찾아 나서기도 했습니다. 실제 지난 1일에는 공식적인 항공 지연 통계에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5∼10분 지연된 항공기가 다수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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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검색대 직원들이 연초 무더기 퇴사를 한 것은 김해공항 문제뿐만이 아닙니다. 김포공항 40명, 제주공항은 20명 가까이 최근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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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 전국보안방제노동조합 관계자는 "보안검색대 근무자들은 항공 보안이라는 큰 중책을 맡고 있지만 열악한 처우에 평소 불만이 많았다"며 "자회사로 정규직화되더라도 열악한 근무환경이 개선되지 않겠다고 판단해 퇴사를 결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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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는 또 지난해 11월부터 법무부 출입국 시스템이 일부 변경돼 평소보다 더 많은 심사 시간이 걸리고 있고 법무부 직원 부족으로 김해공항이 지난해 연말부터 늘어나는 이용객들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고도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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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항공사 부산본부는 연초 공항이 붐비는 것과 보안검색대 근무자가 줄어든 것이 큰 상관관계는 없다면서도 이용객 불편이 없도록 대체 인력 등을 최대한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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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항공사 부산본부는 "검색대 직원이 줄어든 것보다는 연초 승객이 평소보다 수천명 이상 증가한 게 출국장이 붐비는 가장 큰 이유"라며 "법무부 출국 심사가 지체되는 측면도 있고 겨울철에는 보안 검색 시간이 더 길어져 지체되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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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국내선 검색대 직원 5명을 국제선에 충원했고 검색을 보조할 수 있는 인력까지 최대한 투입하고 있다"며 "주말부터는 비번인 검색대 직원까지 투입해 혼잡을 최소화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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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보안방제노동조합 관계자는 "보안검색 인력 10%가 이탈했는데 보안 업무에 지장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자회사 전환과정에서 퇴사자가 발생해 이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여러 차례 공사에 제기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