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9일 부산 해운대 엘시티 인근 주민과 시공사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9~10시 사이 101층짜리 건물 엘시티 랜드마크동 85층 거실 유리가 강풍에 파손됐습니다.
이날 부산에는 강풍주의보가 발령돼 순간 최대 초속 28.9m의 태풍급 강풍이 불었습니다. 깨진 유리는 가로·세로 각각 1.2m이고 두께는 8㎜로 창틀에 끼워져 있었습니다. 시공사측은 창틀이 뒤틀리면서 파손된 것으로 보고있습니다. 깨진 유리 파편 일부는 바람을 타고 날아가 주변 건물을 덮치기도 했습니다.
직선거리로 300m 떨어진 오피스텔 옥상에서 유리 조각이 발견됐고, 건물 창문이 파편에 긁혔습니다. 엘시티 주변에 주차된 차량 2대도 깨진 유리에 긁히는 피해를 당했습니다. 엘시티 인근 주민은 인도 등에 유리 파편이 흩날려 인명피해가 우려된다며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으며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엘시티는 아직 입주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한 관계자는 "세대 유리창으로 리모델링 공사 등을 하면서 문을 제대로 걸어 잠그지 않아 바람에 문이 덜컹거리면서 유리가 깨졌다"면서 "구조적인 문제는 아니며 향후 관리에 각별한 신경을 더 쓰겠다"고 말했습니다.
엘시티에서는 지난해 이미 같은 사고가 있었습니다. 지난해 5월 강풍에 83층 유리가 깨져 파편이 인근 차량 4대를 긁혔습니다. 강풍에 창문을 제대로 닫지 않은 게 원인이었습니다.
2018년 10월 태풍 콩레이가 통과할 때는 엘시티 건물 유리창이 크레인 추에 맞아 1000여장이 깨지기도 했습니다. 당시 유리 파편이 차량 60대를 긁기도 했습니다.
초고층에서 떨어지는 유리 조각이 흉기로 바뀌는 만큼 주민들은 불안감을 드러냈습니다. 주민들은 엘시티로 인해 '빌딩풍' 현상이 강해져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고도 주장했습니다. 특히 세 차례나 비슷한 사고가 반복된 것은 안전불감증 탓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한편, 지난 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해운대 엘시티 입주예정자라고 밝힌 청원자가 글을 올렸습니다. 부산 해운대 엘시티 주민들이 잦은 승강기 고장 문제로 공포와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는 내용으로, 아파트 이름을 실명으로 밝혔지만 일부 내용이 청원 요건에 위배돼 현재 익명으로 바뀌었습니다.
청원자는 “바람이 너무 강해서 문이 스스로 안 닫히는 문제가 일어나고 있고 직원들이 문을 닫아줘야만 엘리베이터가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며 “기술적인 결함인지 구조적인 결함인지 모르지만 엘리베이터를 기다릴 때도 굉장한 소음(바람 소리)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이어 “입주민들은 매번 엘리베이터를 탈 때 극심한 공포와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며 “시행사 측에서는 아무런 대응이 없는 상태고 개선이 가능한지도 입주민들은 알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엘시티 측은 문이 닫히지 않고 바람 소리가 나는 것은 ‘연돌 현상’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연돌 현상(굴뚝 효과)은 외부에서 들어온 공기가 온도 차이로 인해 엘리베이터 통로를 타고 위쪽으로 강하게 이동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로 인해 풍압이 생겨 엘리베이터 문이 잘 닫히지 않고 엄청난 바람 소리가 나거나 입주 세대 문이 세게 닫히고 고층부 외벽에 결로 등이 생기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엘시티 측은 “시공사가 두 차례에 걸친 점검 결과 승강기 자체 문제는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며 "최근 입주가 시작되며 이사나 개별 인테리어 공사, 가구 반입 등으로 출입문 개폐 관리가 소홀해 발생한 것으로 관리업체에 이를 교육하고 입주민 이사 동선을 조절하든지 해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엘시티는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중동에 위치한 초고층 빌딩으로 부산 내에서는 최초로 지어지는 100층 이상의 마천루입니다. 2019년 11월 29일, 엘시티PFV와 포스코건설은 착공한 지 약 4년만에 해운대구청으로부터 건물 사용승인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12월 1일 본격적으로 입주가 시작되었습니다.
랜드마크타워의 경우 서울의 롯데월드타워(123F/555m)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높은 건물이며, 레지덴셜타워A는 세 번째로, 레지덴셜타워B는 네 번째로 높은 건물입니다. 하층부에 들어서는 상업시설이며 워터파크와 더불어 스타필드시티 입점이 예정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