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 4일 이탈리아 보건부는 자국 내 코로나19 사망자가 전일보다 28명 늘어난 107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세계 최고의 관광대국 중 하나인 이탈리아가 코로나19를 전세계로 퍼트리는 ‘슈퍼 전파국’으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이로써 이탈리아는 중국 이외의 국가에서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나라가 됐습니다. 확진자도 크게 늘었습니다. 누적 확진자는 3,089명으로, 전날 집계보다 500명 가까이 추가됐습니다. 완쾌한 인원은 276명이며, 사망자와 완쾌자를 제외한 실질 감염자 수는 2,706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총 검사 인원 2만9837명에 확진율은 10.3% 입니다.
로마 문명의 본거지인 이탈리아는 전세계 관광객들이 가장 가보고 싶은 곳 중 하나입니다. 이에 따라 전세계 관광객들이 이탈리아 여행에 나섰다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로써 이탈리아는 주변 국가로 코로나19를 전파하며 전세계 '코로나19 거점 국가'로 떠올랐습니다.
세계 각국에서 이탈리아를 여행한 자국민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보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하루에만 여러 건이 발생했습니다. 이날 슬로베니아 보건부는 자국에서 코로나19 최초 확진 사례가 확인됐다고 발표했습니다. 보건부는 감염자가 이탈리아를 거쳐 모로코를 경유해 귀국했으며, 현재 병원에서 격리 치료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날 유럽연합(EU) 주요 기관이 밀집한 벨기에 브뤼셀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으로 발생했습니다. 확진자는 최소 2명으로, 모두 EU 관계기관에서 일하는 직원이며, 한 확진자는 이탈리아를 방문한 뒤 지난달 23일 브뤼셀로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뿐 아니라 그동안 ‘청정지역’이었던 남미에서도 이탈리아를 여행한 아르헨티나인이 감염되는 사례가 나왔습니다. 아르헨티나 보건당국은 이날 이틀 전 이탈리아에서 귀국한 아르헨티나 국적 43세 남성이 코로나19에 걸렸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아르헨티나에서 발생한 첫 확진자입니다.
이탈리아 관광객들이 직접 타국에 코로나19를 퍼트리기도 합니다. 그동안 청정지역으로 분류됐던 인도에서 4일 대규모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이날 확진자로 판명된 사람들은 모두 이탈리아인으로, 인도 단체관광에 나선 사람들이었습니다.
하시 바르단 보건장관은 이날 이탈리아인 관광객 16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서부 라자스탄주 자이푸르를 여행하기 위해 입국한 이들은 현재 뉴델리의 차울라 캠프 시설에 격리돼 있습니다. AFP통신은 인도에 온 이탈리아 관광단은 모두 23명으로 나머지는 현재 바이러스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인도에서는 지난달 초 중국에서 온 학생들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뒤 28일 동안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었습니다. 이들이 모두 퇴원하면서 인도는 13억 인구에 비해 감염자가 극히 적어 '청정 지역'이라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그러나 이탈리아 단체관광객이 코로나19 확진자로 판정됨에 따라 4일 현재 인도의 확진자는 모두 28명으로 늘었습니다.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큰 북부 롬바르디아와 베네토의 학교는 이미 휴교 조치됐습니다. 에밀리아로마냐 지역도 휴교령이 발령됐습니다.
실질 감염자 가운데 절반인 1,641명이 병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데, 이 가운데 295명은 중환자실 환자로 분류됩니다. 주별 누적 감염자 분포를 보면 바이러스 확산 거점인 롬바르디아 1,820명, 에밀리아-로마냐 544명, 베네토 360명 등 북부 3개 주가 2,724명으로 전체의 88.1%를 차지합니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날 주세페 콘테 총리 주재로 열린 내각회의에서 5일부터 대학을 포함한 전국 모든 학교를 폐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이탈리아와 이란 방문했던 환자가 병원을 찾으면 병원이 이를 즉각 확인할 수 있도록 정부가 관련 체계를 정비했습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해외 확진자 급증 동향과 관련한 질문에 "우선 방역대책본부는 이탈리아와 이란의 방문 이력 정보를 의료기관이 진료하면서 확인할 수 있도록 관련 채널에 두 나라를 추가로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병원과 약국에서는 해외여행이력정보시스템(ITS)과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Drug Utilization Review)를 통해 환자의 해외방문 이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김강립 총괄조정관은 "이 부분에 대해서는 방역대책본부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며 "추가적인 방역 조치가 필요한지 여부를 계속 논의하고 주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란에서는 확진자 2천922명이 나왔으며 92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