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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26일 중국 외교부와 이민관리국은 현지시간으로 어제(26일) 밤 11시쯤 기존에 유효한 비자와 거류허가를 가진 외국인도 내일(28일) 0시부터는 입국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조치는 새 조치 시행을 불과 하루 앞두고 전격적으로 발표됐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 장기 체류하던 우리나라 교민들과 유학생 등이 현재 한국 등 중국 바깥에 머무르는 경우 당분간 중국에 돌아갈 수 없게 됐습니다. 외교와 공무 비자 소지자들은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경제무역, 과학기술 활동, 기타 인도주의적 사유 등으로 중국 방문이 필요한 이들은 각국의 중국 공관에 별도로 비자를 신청하라고 안내했습니다. 한편, 중국은 모든 외국 항공사가 일주일에 단 한 개 노선만 자국 노선에 취항할 수 있도록 제한합니다.

중국 민항국은 어제(26일) 모든 외국 항공사가 앞으로 중국 노선을 한 개만 운영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외국 항공사들은 매주 한 차례를 초과해 중국 노선을 운영할 수 없도록 했습니다. 중국 항공사들도 국가마다 한 개 노선만 운항할 수 있으며 운항 횟수도 주 1회를 초과할 수 없습니다.

민항국은 "외부에서 코로나19 유입 위험을 단호히 억제하기 위해 국무원의 업무 지침에 따라 국제노선 운영 횟수를 줄이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심각한 외국에서 자국으로 들어오는 사람의 규모를 극도로 줄이기 위한 이번 조치는 사실상 입국 제한 조치에 가까운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 장기 체류하던 우리나라 교민들과 유학생 등이 현재 한국 등 중국 바깥에 머무르는 경우 당분간 중국에 돌아갈 수 없게 됐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코로나19’ 발병 초기에 중국인 입국 제한은 과잉 조치라며 크게 반발했던 중국이 외국인을 통해 코로나19가 확산되자 역유입을 막기 위해 오는 28일부터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이런 조치엔 최근 중국에서 코로나19 국내 발병보다 해외 역유입 환자가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중국의 코로나19 환자 역유입 사례는 지난 15일~18일에만 해도 10명대였으나 19일 이후엔 3~40명으로 폭증했습니다.

그러나 전세계 네티즌들은 중국의 외국인 입국 금지는 이중적 행태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동안 중국 정부는 코로나가 자국 내에서 확산되자 미국 등 일부 국가가 중국인 입국을 막자 “과잉 조치”라고 강하게 반발해왔기 때문입니다.

발병 초기인 지난달 까지만 해도 미국을 비롯한 각국에서 중국인과 후베이성 체류 외국인에 대한 입국 금지 초저에 들어가자 “전 세계 대중을 공포에 몰아넣는 선동을 중단하라”며 “WHO는 교역·여행 제한은 반대한다고 권고했다”고 비판했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도 지난달 우한 폐렴으로 불리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공식 명칭을 ‘코비드(COVID)-19'로 명명하기도 했다. WHO는 지난 2015년부터 질병명에 특정 장소나 사람을 지칭하는 표현을 쓸 때 차별이나 혐오를 조장할 수 있다는 이유로 못쓰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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