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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3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지역의 집값 하락세가 수도권으로 빠르게 번질 조짐입니다. 정부의 잇따른 규제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로 수도권 일부 지역 아파트값은 이미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시차를 두고 하락세가 수도권 전반으로 확산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2020년 4월 10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4월 첫째주(6일 기준) 아파트값 동향에 따르면 하남시 변동률은 -0.06%를 기록했다. 하남 아파트값이 떨어진 것은 지난해 6월 넷째주(-0.03%) 이후 약 9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서울 송파구와 인접해 있는 위례신도시를 중심으로 약세가 나타내면서 하남 집값이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올해 들어 전국에서 집값 상승률이 가장 높은 수원도 상승세가 멈췄습니다. 수원 권선구와 영통구는 이번주 0.00%의 변동률을 기록했습니다. 이로써 권선구는 지난해 11월 둘째주 이후 21주 만에, 영통구는 지난해 7월 둘째주 이후 39주만에 상승세를 멈췄습니다. 권선구와 영통구는 올해 누적 아파트값 상승률이 각각 15.6%, 12.7%로 전국 1, 3위를 기록하고 있는 지역입니다.


그동안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데다 정부가 2·20 대책을 통해 수원 전체 지역을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으면서 투자수요가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풀이됩니다. 광명도 상승세가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습니다. 광명시는 이번주 0.15% 상승했습니다. 최근 광명 주간 아파트값 변동률을 보면 3월 초부터 0.67→0.38→0.28→0.28→0.15% 등으로 상승 온도가 빠르게 식고 있는 모습입니다.

2·20 대책 이후 2차 풍선효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온 시흥(0.53→0.29%)도 지난주에 비해 상승폭이 절반 가량 축소됐고, 군포(0.55→0.48%) 역시 상승폭이 줄어들었습니다. 전문가들은 분위기가 빠르게 식고 있는 수도권 주택시장이 코로나19 확산 여파에 따라 하락 전환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부동산114 임병철 수석연구원은 "매수세 위축이 강남권을 넘어 주변 지역으로 확대되고 그동안 가격 상승을 주도했던 서울 외곽지역과 경기 남부지역도 계속해서 오름폭이 축소되고 있다"며 "코로나19 여파로 매수세 위축이 장기화될 경우 수도권 외곽 지역의 하락 전환도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경기 침체 상황에서 부동산만 나홀로 상승하긴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일각에선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가 배제되는 5월 말까지 급매물이 급격히 늘어나지 않는다면 집값 하락세가 예상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됩니다. 실제 다주택자들 사이에선 최근 공시가격 급등으로 인한 보유세 부담 증가에도 일단 집을 팔지 않고 '버티기'에 들어가겠다는 분위기도 감지됩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당분간은 하락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강남권이나 마ㆍ용ㆍ성에서 오는 6월까지 물건이 쏟아져 나온다면 전체적으로 집값이 주저앉는 때가 오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 이후부터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대출 규제와 코로나19 여파로 서울 아파트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매수 수요가 뚝 끊겼습니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6개월 만에 다시 100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기준점 100 아래면 아파트를 팔려는 공급이 사려는 수요보다 많아졌다는 뜻 입니다.

10일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주(6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8.4를 기록해 100 이하로 떨어졌다. 지난해 10월 7일 주에 97.8로 떨어진 적이 있습니다. 매매수급지수는 0~200 사이에서 0에 가까울수록 공급 우위,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 우위를 나타냅니다.

지난해 12·16 부동산대책 발표 직전 120.3까지 오르며 2012년 관련 동향 조사 이래 최고치로 뛰었던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정부의 15억원 이상 초고가 주택 대출 금지와 보유세 강화, 최근 코로나19 확산이 겹치며 반년 만에 기준점 아래로 꺾였습니다. 강남 등 다수 중개업소에 따르면 매도 상담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지만 매수자들이 시세보다 2억~3억원 이상 싼 급매물만 사겠다며 관망세를 유지해 실제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 분위기 입니다.

초고가 아파트가 몰려 있는 강남4구(동남권)의 매매수급지수는 이번주 조사에서 88.8을 기록해 서울 전 권역을 통틀어 최저 수준이었습니다. 강남 외 도심권(95.9)과 서북권(98.9%)도 지수가 100 미만으로 떨어져 공급이 수요를 초과합니다.
반면 이번주 전세수급지수는 106.1로 나왔습니다. 지난주(3월 30일 기준) 107.0보다는 줄었지만 100을 넘었다. 여전히 전세는 공급보다 수요가 많음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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