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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부산시장이 여성 공무원을 성추행했다며 전격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공백이 된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내년 4월 7일 치러집니다.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는 부산시로부터 시장 궐위 통보문이 공식 도착하면 보궐선거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23일 밝혔습니다. 오 시장 사퇴가 확정되면 보궐선거일은 내년 4월 7일이 됩니다.

선관위는 내년 3월 8일 이전에 사퇴 등의 사유로 시도지사, 광역 단체장 자리가 궐위(직위나 관직 자리가 빈 상태)되면 내년 4월 첫 번째 수요일인 4월 7일 보궐선거가 열린다고 설명했습니다. 부산시장 예비후보 등록은 올해 12월 8일이며 공식 후보등록은 내년 3월 18∼19일, 선거운동 기간은 3월 25∼4월 6일까지 13일간 입니다.

 

성추행 사건으로 시장직에서 전격적으로 사퇴한 오거돈 부산시장은 이미 정무라인을 통해 이달 초부터 피해 여성과 사퇴 여부에 대한 협상을 해 온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부산시청 직원인 피해 여성은 이달 초, 부산성폭력상담소에 피해 사실을 신고했고, 상담소 측은 정책수석보좌관을 통해 피해 사실 확인 작업을 벌였습니다.

이후 오 시장 측은 "성추행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피해 여성은 이달 안으로 "오 시장이 공개 사과를 하는 동시에 시장직에서 사퇴"할 것을 요구했고, 부산시는 이 요구사항을 받아들여 피해 여성의 요구사항을 따르겠다는 내용의 '사퇴서'를 작성해 상담소와 피해 여성 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퇴서의 법적 효력을 담보하기 위해 부산의 한 법무법인을 통해 가족의 입회하에 '공증'까지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만, 부산시는 총선을 코 앞에 앞둔 민감한 상황을 감안해 총선 이후로 절차를 진행할 것을 제안했고, 이에 대해 피해 여성 또한 "성추행 문제가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며 부산시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부산성폭력상담소는 "피해자를 통해 이번 성폭력 사건을 접하고 충격을 금할 수 없었다"며 "부산시와 소통하는 과정에서 오 시장과 보좌진들이 피해자를 위해 노력한 점은 최소한의 책임지는 자세로 보이지만, 시장의 사퇴로만 끝나서는 안 된다"며 "다시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사퇴 이후 부산시가 철저히 달라져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번 사건은 부산이라는 지역 공동체의 문화가 남성 중심적이며 성평등하지 않다는 것이 드러난 것"이라며 "이를 방치한 것에 대해 부산시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성추행 사건으로 인한 부산시장의 사퇴라는 사상 초유의 사건으로, 부산시가 소용돌이칠 것으로 보입니다.

전 부산시장 오거돈은 1948년 10월 28일 부산광역시 중구 부평동 출신으로 올해 나이 만 71세 입니다.  부산광역시 정무부시장과 행정부시장, 부산광역시장 권한대행, 제13대 해양수산부 장관, 한국해양대학교 총장과 동명대학교 총장 등을 역임했습니다.

 

2004년 재보궐선거를 시작으로 4번의 도전 끝에 7회 지방선거에서 민선 최초의 민주당계 부산광역시장이 되었습니다. 1948년 10월 28일 부산광역시 중구에서 태어났다. 7회지방선거 부산시장으로 출마할 때 자신의 소개글에 고물상을 하는 아버지 밑에 태어났다고 밝혔으나 실제로는 향토 철강기업 대한제강 설립자 오우영의 10형제 중 넷째로 태어났습니다.

1967년 당시 지역 최고 명문고였던 경남고등학교를 나와 서울대학교 철학과에 입학하고 1971년 제14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이후 30년간 공직에 몸을 담았다. 2001년, 안상영 시장 재임 당시 부산광역시 행정부시장에 임명되었습니다. 부산시에서 일반공무원으로 오를 수 있는 데까지는 다 가본 셈 입니다.

 

그런데 2004년 2월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된 안상영 시장이 구치소에서 목을 매어 자살하면서 졸지에 부산광역시장 권한대행을 맡게 되었다. 이후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영입으로 삼고초려 끝에 열린우리당에 입당하여 2004년 상반기 재보궐선거에 출마했으나 허남식에 밀려 낙선합니다.

낙선 후 2005년 1월에서 2006년 3월까지 참여정부에서 해양수산부장관을 맡았습니다. 이후 2006년 지방선거에서도 열린우리당 공천을 받아 부산시장에 도전했지만, 이때는 아직 부산이 한나라당의 텃밭이었던데다 참여정부의 인기가 전국에서 시망 수준이다보니 또 다시 허남식에 밀려 2~30%의 득표율로 선거에서 맥없이 낙선했습니다.

 

2006년 선거에서 낙선한 뒤로는 잠시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한국해양대학교 총장 등을 역임하며 교육인으로 활동했다. 한국해양대 총장으로 가면서 당적을 정리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허남식 전 시장이 3선 연임을 마치게 되는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 다시 무소속으로 출마하였고 여론조사상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출마한 김영춘보다 앞선 것을 토대로 양보를 받아 단일화했습니다. 상대 후보인 당시 새누리당 서병수 국회의원이 게임규제 정책으로 게임업계, 게이머들 사이에서 이미지가 나쁜 것과 반대로 게임산업 육성 공약 등으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모았으나, 엎치락 뒤치락 하는 혈투 끝에 불과 약 1%의 득표율 차로 아쉽게 석패하였습니다. 그러나 이게 당시 3당 합당 이후 비보수 정당 후보가 거둔 최대의 성적이었습니다.

이후 2014년 상반기 재보궐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측에서는 부산 지역구 국회의원 공천을 제의했으나 본인은 거절했습니다. 지난 성적에서 보이듯 경우에 따라 충분히 당선될 수 있는 인사라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에 총선에 접어들자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의 러브콜을 받으며 입당설이 돌고 있었지만 끝까지 함구하더니 결국 2016년 20대 총선에 불출마하고 동명대학교 총장으로 가게되었습니다.

 

부인인 심상애 씨가 관용차량을 사적인 용무로 이용하고, 부산시립미술관 정기 휴관일에 관장 등을 출근시켜 10여명의 지인과 함께 '황제 관람'을 하여 논란이 되었습니다. 2019년 7월 30일 오 시장이 아내의 논란에 대해 "높아진 시민의 기준에 맞지 않는 일이었습니다. 저의 잘못이 크다. 심려를 끼쳐드려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8월 29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의 장학금 논란에 연루된 부산의료원장 선임에 관한 자료 확보를 위해 검찰이 집무실을 압수수색했습니다.

배우 김성령과는 사돈 관계입니다. 2014년 지방선거 때 김성령이 선거 유세를 도와 준 적도 있습니다. 2020년 4월23일, 부산시장 사퇴를 선언하며 기자회견을 예고했습니다. 기자회견에서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해 본인의 행동에 대해 피해자들에게 사죄한다며 전격 사퇴의사를 밝혔습니다. 당일 오전 11시 기자회견에서 불필요한 신체 접촉으로 인한 성추행으로 사퇴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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