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보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성추행 혐의로 피소된 지난 8일 박 전 시장에게 “실수한 게 있느냐”고 물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3시쯤 서울시 외부로부터 ‘시장님 관련 불미스러운 일이 있다’라는 얘기를 듣고 박 전 시장에게 “실수한 게 있는지” 물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임 특보는 당시 전해 들은 불미스러운 일이 성추행 혐의 관련 고소 여부인지는 알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 집무실에 있던 박 전 시장을 찾아 되물었다는 것 입니다. 전직 비서 A씨가 지난 8일 오후 4시30분쯤 서울지방경찰청에 박 전 시장을 성추행 혐의 등으로 고소한 뒤 서울시에서 박 전 시장이 참여한 내부 회의가 있었지만 고소 관련 대책회의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14일 일부 언론에 따르면 8일 오후 박 전 시장이 젠더특보와 법률전문가 등과 함께 대책회의를 했으며 회의에서 박 전 시장이 사임의사까지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임 특보는 늘 하던 현안 회의였으며 회의에서 구체적인 사실에 관해서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회의에서 박 전 시장이 사임 의사를 밝힌 것도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임 특보는 성추행 피소 사실을 회의에서도 몰랐으며 9일 오전에서야 서울시 외부에서 관련 사실을 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전직 비서 A씨가 박 전 시장 성추행 혐의와 관련해 이전부터 서울시 내부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묵살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임 특보도 사건을 사전에 인지하고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임 특보는 지난해 1월15일 여성정책 관련 조언자로 서울시에 임명돼 여성정책 자문을 맡아왔습니다. 한편 경찰은 박 전 시장이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한 사실을 박 전 시장이 숨지기 전 청와대에 보고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성추행 피해 여성 측은 고소장 제출 사실이 박 전 시장에게 전달됐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이와 함께 서울시 내부에서 피해 여성의 호소를 묵살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별보좌관이 고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성추행 혐의 피소 사실을 처음 보고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젠더특별보좌관은 서울시가 지난해 1월 정책에서 성평등을 구현하기 위해 신설한 직위입니다. 한겨레 등 다수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정부와 서울시 관계자들은 박 시장에게 피소 사실을 처음 보고한 인물로 임 특보를 지목했습니다. 고소인 비서 A씨가 8일 오후 4시 30분쯤 서울지방경찰청에 고소장을 접수하고 조사를 받기 1시간 전쯤 이미 박 시장은 피소 관련 내용을 보고 받았다는 주장입니다.
같은날 밤에는 서울시 공관에서 대책 회의도 진행됐다고 보도했으며, 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사임 의사까지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 시장은 다음날인 9일 오전 10시께 예정된 일정을 취소하고 서울 종로구 가회동 공관을 나선 후 연락이 두절됐습니다. 박 시장은 10일 0시께 서울 성북구 북악산 성곽길 인근 산속에서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다만, 임 특보는 언론 인터뷰에서 박 시장의 피소 사실은 본인도 알지 못했다고 반박했습니다. 서울시 외부로부터 '시장님 관련 불미스러운 일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업무 중이던 박 시장에게 달려가 "혹시 실수한 것이 있으시냐"고 물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박 시장은 "글쎄, 바빠서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고 임 특보는 전했습니다.
8일 밤에 열린 대책 회의에 대해서는 "늘상 하던 현안 회의였다"며 "그때 시장님이 '낮에 이야기했던 게 뭐냐, 다시 해봐'라고 하셨다"고 당시 상황을 말했다. 박 시장이 사임 의사를 밝혔냐는 질문에는 "그런 구체적인 사실에 대한 논의가 오가지 않았다"며 "시장이 '내일 모여서 다시 이야기하자'하고 (이야기를) 끝냈다"고 답했습니다.
임 특보는 피소 관련 자체 조사를 하고도 묵살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내부에서 (박 시장의 피소를) 알게 되고 바로 장례를 치르는 상황이 돼 조사할 경황이 없었다"라며 "곧 시 입장 발표가 있지 않겠나. 정리된 내용으로 밝혀질 것으로 안다"고 했습니다.
15일 일부 언론에 따르면, 서울시 임순영 젠더특보는 박 전 시장이 사망하기 하루 전날인 지난 8일 전직 비서 A씨가 경찰에 고소하기 전 미리 고소사실을 박 전 시장에게 보고했다는 의혹이 나왔습니다. 8일 밤 서울의 일부 구청장들과 만찬 일정을 마친 박 전 시장은 젠더특보, 법률전문가 등과 함께 서울시 공관에서 대책회의를 가졌고, 이 자리에서 사임의사까지 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박 전 시장은 회의 다음날인 9일 서울시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종로구 소재 공관을 나선 뒤 연락이 두절됐고, 다음날 새벽 종로구 삼청동 숙정문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임 특보는 이같은 의혹에 대해 "박 시장의 피소 사실을 사전에 파악하지 못했고,피소 사실을 박 전 시장에게 보고했다는 것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는 또 A씨가 경찰에 고소를 한 지난 8일 박 전 시장이 민선 구청장들과 만찬 등의 일정 때문에 밤 11시쯤에야 공관에서 짧은 회의를 시작했고, 이 자리에서도 자신과 박 전 시장은 피소 사실을 몰랐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시 측은 '내부 보고 의혹'과 관련해 전혀 사실 파악을 하지 못했다는 입장입니다. 서울시 관계자는 "공식적인 경로로 확인된 바가 전혀 없다"고 밝혔습니다.
내부 보고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 임 특보는 휴가를 낸 채 서울시에 출근하지 않고 있습니다. 임 특보는 지난해 1월 여성 정책과 관련해 직원들의 성인지 감수성을 고양시키기 위해 조언자 자격으로 임명됐습니다. 임기는 내년 1월14일까지 입니다. 박 전 시장이 성추행 고소 사실을 사전에 인지했는지를 놓고 전방위적인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임 특보가 의혹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논란은 진실공방으로 흐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