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단양군 단양읍 장현리에 사는 한석원 이장은 지난 6일 포충기 2대를 이용해 30분 만에 매미나방 수백 마리를 잡았습니다. 포충기는 불빛으로 곤충을 유인해 주머니에 가두는 장비입니다. 한번 빨려 들어가면 밖으로 나올 수 없는 구조입니다.
한씨는 “5년 전 담배나방을 잡으려고 포충기를 샀는데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해 창고에 박아뒀다”며 “마늘 택배작업을 위해 불을 켰다가 달려드는 매미나방을 보고, 포충기를 떠올렸다”고 말했습니다. 한씨는 “포충기를 꺼내 가동한 지 30분이 지나자 매미나방이 사방에서 날아 들어와 1m 길이의 포대가 가득 찼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사흘간 장비를 가동한 결과 매번 포충기 주머니가 꽉 찼고, 장비 주변까지 매미나방이 몰려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매미나방은 6월 말에서 7월 초까지 대규모 발생하는 해충입니다.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서울 1656㏊, 경기 1473㏊, 강원 1056㏊, 충북 726㏊ 등 총 6183㏊의 면적에서 매미나방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겨울철 이상고온 현상으로 월동치사율이 낮아져 최근 부화 개체 수가 급증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매미나방 애벌레는 나뭇잎을 갉아먹는 피해를 줍니다. 최근 농림지뿐만 아니라 도심지 생활권에도 파고들어 주민들에게 불편을 끼치고 있습니다. 매미나방은 나무를 고사시키지는 않지만, 건물에 달라붙어 경관을 해치고 피부에 접촉할 경우 두드러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매미나방 예방법은 약제 방제와 포충기·트랩을 이용한 포획, 산란기엔 알집을 제거하는 방법을 씁니다.
한씨는 “포충기 포획이 개체 수를 줄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마늘 농사를 짓는 그는 매미나방 피해를 줄이려고 봄철 살충제를 뿌려봤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는 “매미나방을 잡기 위해 산림에 살충제를 뿌리면 벌이 없어져 생태계에 문제가 생길 수 있지만, 포충기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며 “포충기를 활용하면 성충으로 인한 피해를 대폭 줄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씨는 매미나방을 많이 잡을 수 있는 포충기 활용법도 소개했습니다. 그는 “포충기는 빛이 없고 산과 가까운 공터에 설치해야 한다”고 했다. 해 질 무렵 포충기를 설치해, 해가 뜨기 직전에 주머니 안에 들어간 나방을 제거해야 효과가 좋다고 합니다. 한씨는 “해가 뜨게 되면 빛을 본 매미나방이 포충기에서 나갈 우려가 있어 그 전에 소각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단양군은 한씨가 블로그에 쓴 매미나방 퇴치법을 받아들여 그가 사용한 것과 같은 제품 17대를 읍·면에 배치했습니다. 같은 기능의 포충기 100대를 추가 주문할 예정입니다. 단양군은 포충기 설치 외에도 자체 개발한 매미나방 포집기를 활용 중 입니다. 4㎡ 크기의 합판에 백열등을 달아 몰려든 매미나방을 잡는 장비입니다. 군은 매미나방이 많이 출몰하는 지역 5곳을 선정해 이 포집기를 설치했습니다.
임근묵 충북도 산림보호팀장은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매미나방 같은 돌발해충이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라며 “매미나방은 알을 낳기 전에 포획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어서 포충기로 성충을 잡고, 부화율을 낮추기 위한 알집 제거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산림병해충이 급증하자 경기 과천시가 청계, 관악산에 대한 방제 강화에 나섭니다. 시는 두 곳 등산로에 물리적 매미나방 방제를 위해 수목에 끈끈이를 설치했다고 16일 밝혔습니다. 끈끈이는 보통 참나무시들음병 방제를 위해 나무 한 주에 감아 나무 속에 유충을 잡는 용도로 사용합니다. 시는 이를 나무 두 주에 걸쳐 넓게 둘러 날아다니는 나방을 잡습니다. 이 방법은 살충제를 살포하지 않아 친환경적이고 한번 감아놓으면 나방을 지속적으로 잡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김계균 과천시 공원농림과장은 “나방 방제뿐만 아니라 알집도 꾸준히 제거해 청계산과 관악산을 찾는 등산객들이 더욱 쾌적하게 등산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 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매미나방은 나비목 독나방과의 곤충으로 '집시나방'이라고도 합니다. 한국·일본·아무르·시베리아·유럽·북아메리카에 분포하며 날개 길이는 수컷이 24∼32mm, 암컷이 35∼45mm 입니다. 암수는 크기와 색깔에 있어서 전혀 다르므로 다른 종으로 오인될 수도 있습니다. 수컷의 몸과 날개는 대체로 암갈색 또는 흑갈색을 띠고 있는데 개체에 따라 날개의 중앙부가 연한 담색을 띠는 경우도 있습니다.
암컷의 몸과 날개는 보통 유백색을 띠고 있으며, 아기선·중횡선·버금바깥가두리선 등은 희미하게 물결 모양의 갈색 무늬가 나타나는데 앞가두리 쪽으로 갈수록 선명한 편 입니다. 중실의 중앙 및 가로맥에는 흑갈색의 점과 무늬가 있습니다.
성충은 7∼8월에 연 1회 발생하는데 주로 낮에 활동한다. 알은 나무의 줄기에 덩어리를 형성하며 비교적 낮은 위치에 300개 정도 낳습니다. 알로 월동한 후 이듬해 4월경에 유충으로 부화되어 처음에는 군집생활을 하다가 나중에는 분산됩니다. 5월 하순~6월 상순에 나뭇가지나 잎 사이에 거꾸로 매달린 채 번데기가 됩니다. 번데기 기간은 약 2주 입니다. 유충은 사과나무,배나무 등 각종 과수류와 상수리나무,느릅나무,자작나무 등 식물의 잎을 가해하는데 알려진 기주식물이 100여 종에 이릅니다.
2019년 7월, 충북 단양 등 대한민국 등지에 매미나방 개체수가 급격히 증가해서 방제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2020년 북한산을 비롯헌 여러 산림 지대에서 매미나방의 유충이 대량 발생해 큰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매미나방의 유충은 독모를 지니고 있어 만지거나 닿으면 가려움증 등의 증상을 유발합니다. 이 독모 때문에 자연상에서 천적이 적은 편이라 약품으로 죽이거나 산림을 관리하는 사람들이 일일이 잡아 죽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