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6월 9일 16시 23분경 광주광역시 동구 학동에서 학동4구역 재개발을 위해 현대산업개발이 철거 중이던 학산빌딩 건물이 붕괴되었습니다. 재개발을 위해 철거 중인 건물이 무너졌으며 이 순간 정류장에 정차한 운림54번 버스가 매몰되었습니다. CCTV 영상에서는 각도에 따라 버스 2대가 동시에 매몰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주행 중이던 버스 1대는 간발의 차로 정지해 있던 운림54번 버스를 추월해 앞으로 빠져나갔습니다.
16시 31분 소방 대응 1단계가 발령되었고 소방 대응 2단계가 발령되었습니다. 광주소방본부 특수구조단과 광주 시내 5개 소방서가 투입되었습니다. 피해자는 총 17명(사망 9명, 부상 8명) 입니다. 추가 피해자는 없을 것으로 판단하지만, 구조 작업은 계속 진행 중 입니다. 매몰된 시내버스가 잔해 밖으로 끌어내졌습니다.
하도급을 한 원청 HDC현대산업개발의 권순호 대표이사는 사고 현장을 찾아서 광주 시민들에게 사과했습니다. 다만, 사건의 쟁점이던 안전조치, 신고, 보고 등의 질문에서는 모르쇠로 일관하였습니다. 권 대표는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구역 건물 붕괴사고현장 브리핑에서 “일어나지 않아야 할 사고가 일어났다.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과 유가족분들, 부상자분들에게 뭐라 말씀드리기 어려울 정도로 죄송한 마음이다”라고 사과했습니다.
권 대표는 이어 “사고원인이 조속히 밝혀지도록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 사고원인 규명과 관계없이 피해자 유가족 지원에 최선을 다하도록 회사 역량을 다하겠다. 조합원과 광주시민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허리를 숙였다.
그는 또 “안전관리를 최우선으로 한다. 작년 10대 건설사 중에 무사고는 저희가 유일했다. 떨리는 마음으로 광주에 왔다. 일어나지 말아야 할 사고기 일어나서 광주시민과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습니다.
철거공사 과정에서 불법 하도급이 이뤄진 것 아니냐는 언론의 질문에 대해 그는 “한솔기업이 철거를 하는 것으로 안다”며 부인했습니다. 브리핑에 참석한 현대산업개발 현장소장 ㄱ씨는 “이상징후가 나타났을 때 바로 신호수가 통제하고 피했다. 나는 도로(편도 3차선) 건너편에서 철거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철거공사 감리담당자가 현장에 있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브리핑을 주재한 임택 동구청장은 “자치단체 차원에서 상황총괄, 의료지원, 장례 및 유족 지원, 행정지원반, 언론브리핑 등 5개반으로 구성된 사고수습 대책본부를 꾸려 지원하겠다. 유족이 개별적으로 분향소를 차릴 가능성이 크지만 시민 애도를 위해 동구청 광장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광주광역시경찰청은 강력범죄수사대를 중심으로 하여 전담수사팀을 구성했습니다. 안전수칙 준수 여부와 업무상 과실 여부를 수사한다고 밝혔습니다. 철거 현장 관계자와 목격자 진술을 청취하며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으며, 사고 현장에 순찰차와 인원을 배치하여 2차 사고 예방 및 교통 통제 중이라고 합니다. 6월 10일 13시경에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현장 감식을 합동 진행할 계획입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가용한 모든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신속하게 매몰자를 구조하고 인명피해 최소화를 위해 모든 조치를 강구하라"는 지시를 하면서,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과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 조치를 취하라"라는 별도 지시를 했습니다.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사고 발생 직후 정부서울청사 서울상황센터에서 긴급대책회의를 주재하고, "광주광역시와 동구 등 지방자치단체와 소방·경찰 등 모든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매몰자 등 인명구조에 총력을 다하고 구조과정에서 소방대원의 안전 확보에도 만전을 기하라"라고 지시했습니다.
2021년 6월 9일 기준 공식적으로 확인된 사고 원인은 없습니다. 다만 재개발을 위한 철거 작업이 진행 중이었으므로, 이 과정에서 안전 관리에 허점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날 방송한 MBC 뉴스데스크의 보도에 따르면, 가림막 이외에는 안전장치가 보이지 않았고 이 때문에 주민들이 불안하게 여겼다고 합니다. 또한 사고 당시 차량 및 보행자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도 않았다고 합니다. 한편 공사 관계자들은 이상 조짐을 느끼고 모두 대피했으면서도 주변 사람들에게 위험을 알리는 등의 조치를 취하지도 않았다고 합니다.
같은 날 방송한 SBS 8 뉴스 보도에 따르면, 경찰과 동구청, 소방당국은 '건물 무게를 지탱하는 부분을 먼저 철거했을 가능성', '철제 기둥을 세워서 무게를 분산하지 않았을 가능성', '콘크리트 잔해 등 하중이 될 만한 걸 방치했을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라고 합니다. 건물 뒤편에 토사물을 무리하게 쌓아 붕괴되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습니다. 철거하면서 생긴 토사물은 1층으로 무조건 반출해야 하는데 반출하지 않아 건물에 하중에 무리가 생겨 붕괴된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리고 굴착기도 10톤 이상짜리을 옥상에 올려다는 의혹도 있습니다.
작업 방법부터가 문제였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3개 층의 벽체를 나중에 한번에 쓰러뜨리려고 남겨 놓는 방식을 썼다고 하는데, 해당 철거 방법은 주변에 사람이 있을 수가 없는 대규모 철거 현장의 내부에서나 비용 절감을 위해 쓰는 방법입니다. 게다가 해당 방법으로 건물을 철거하게 되면, 사고 없이 정상적으로 진행해도 사방으로 파편이 튀기 마련입니다. 바로 옆에 버스가 지나다니는 대로변에서 할 만한 방식이 아니라는 것. 저런 대로변에선 무조건 1개 층씩 차례차례 철거해야 하며, 특히 밖으로 파편이 튈 가능성이 있는 벽체 철거시엔 도로까지 잠시 통제한 뒤 철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당장 버스가 매몰된 것만 봐도 도로 통제니 뭐니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사고 발생 초기에 공사장 근로자와 시내버스 1대, 승용차 2대가 매몰되었다고 보도되었으나 이후 시내버스 1대만 매몰된 것으로 정정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학동·증심사입구역 일대를 지나는 노선버스들은 남광주시장부터 삼익세라믹아파트까지 천변좌로, 천변우로로 사고 수습 시점까지 한시적으로 우회 운행하고 있습니다. 붕괴된 건물 쪽 방면 3개 차로가 현재 차단 중 입니다. 중앙선을 넘어 유도로를 만들어 통행할 수 있도록 해 놓았습니다.
사고 현장 도로 맞은편에서 미용실을 운영 중인 A씨는 “밖에서 큰 소리가 들려 나가보니 건물이 무너져 있고 많은 먼지가 일고 있었다. 사고 현장은 버스 정류장이어서 평소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인데 인명 피해가 적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철거공사 관계자들은 건물 붕괴 조짐을 미리 알고 있었지만 이를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철거 현장과 인도는 가림막 하나로 구분돼 안전불감증에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자신을 공사 관계자라고만 밝힌 한 남성은 언론 브리핑 자리에서 “굴착기를 이용해 철거 작업 중 건물이 흔들리고 이상한 소리가 나 작업자들은 다 대피했다. 이런 사고가 발생해 유감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소방당국은 호남특수구조대 등 소방인력을 출동시켜 구조 작업을 하면서 작업자 등 추가 인명 피해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광주경찰청은 전담수사팀을 꾸려 현장소장 등 공사 관계자와 목격자 등 5명을 불러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학동 4구역 재개발지역은 광주의 대표적인 노후 주택 밀집지역으로 심각한 도심 공동화 현상을 겪어온 곳 입니다. 학동 4구역 재개발지역은 2018년 2월 현대산업개발에서 공사를 수주해 철거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사업 면적은 12만6433.60㎡이며 지하 2층~지상 29층 아파트 19개동 총 2282가구가 들어설 예정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