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흥국생명과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한 뒤, 15득점을 거둔 정지윤에 대해 "워낙 배포가 있는 선수다. 공격도 좋고 힘도 좋다"고 칭찬했습니다.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의 이도희 감독이 팀의 주축으로 자리 잡은 센터 정지윤을 극찬했습니다.
이 감독은 "블로킹으로 가로막혀도 또 때릴 수 있는 배포가 있어야 하는데, 정지윤은 그런 부분에서 배포가 있고 성장할 수 있는 선수"라고 기대했습니다. 데뷔 2년 차인 그는 신인이던 2018-2019시즌 센터와 레프트를 겸하며 신인상을 거머쥐었습니다.
정지윤은 "언니들과 감독님, 코치님들이 잘 가르쳐주신 덕분"이라고 몸을 낮췄습니다. 정지윤은 "작년과 달리 올해는 상대 팀들이 저를 많이 분석해서 시즌 초반에 힘들었다. 하지만 언니들과 감독, 코치님이 훈련해주셔서 지금은 생각하면서 경기를 풀어나가고 있다"고 고마워했습니다.
특히 '국가대표 센터' 양효진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된다고 했습니다. 정지윤은 "상대가 제 공격을 블로킹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효진 언니가 알려주신다. 언니가 상대 수비 위치를 알려주시는데, 아직은 언니만큼 잘 안 된다"며 "연습을 더 많이 해야 한다"고 의욕을 다졌습니다.
정지윤은 이어 "지금도 소심하고 자신이 없다. 그러나 언니들이 자신 있게 하라고 해서 자신 있게 빵빵 때리고 있다"며 웃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센터와 라이트, 레프트를 두루 소화하는 선수였던 그는 프로 데뷔 후에도 라이트, 레프트를 겸했지만, 지금은 외국인 선수 헤일리 스펠만이 라이트 자리를 채워주면서 센터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정지윤은 지난 시즌 개막 전엔 박은진(KGC인삼공사), 이주아(흥국생명) 등 동기들에 비해 큰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두 선수에 뒤지지 않는 활약을 펼쳤다. 정통 센터인 두 선수와 달리 측면에서도 스파이크를 때릴 수 있는 능력이 돋보였다. 결국 신인왕의 영예도 정지윤에게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올 시즌 정지윤의 입지는 좁아졌습니다. 같은 포지션의 이다현이 입단한 뒤 변화가 생겼습니다. 이다현은 신인답지 않은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면서 2라운드 들어선 이다현의 출전 횟수가 많아졌습니다. 자연스럽게 정지윤의 출전 시간은 줄었습니다.
그런 정지윤이 다시 자신에게 온 기회를 확실하게 움켜쥐었습니다. 1일 수원에서 열린 도로공사전에서 선발로 나가 14점(공격성공률 50.00%)을 올렸습니다. 특히 4세트 중반 고비에선 강력한 오픈 공격을 터트려 도로공사의 추격 의지를 끊었다. 현대건설은 주전 선수 다섯 명이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면서 세트 스코어 3-1로 이겼다. 순위도 3위에서 2위로 한 단계 올라갔습니다.
하지만 정지윤과 이다현은 본의 아니게 경쟁을 펼쳐야 합니다. 현대건설엔 양효진이란 국가대표 미들블로커가 있기 때문에 한 자리를 놓고 싸울 수 밖에 없습니다. 정지윤은 "솔직히 경쟁심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인데 둘이 스타일이 많이 다르다. 상대 팀에 더 강한 스타일을 감독님을 넣으시는 거 같다"고 했습니다. 이어 "다현이가 잘 해서 아주 흐뭇하다. 보기 좋다. 정말 열심히 하고, 잘 한다"며 "배구를 잘하고 싶은 좋은 욕심이 많은 친구다. 신인상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격려했습니다.
수원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No.13 배구선수 정지윤은 2001년 1월 1일 출생으로 올해 나이 만 18세입니다. 수정초등학교, 경남여자중학교, 경남여자고등학교를 졸업했으며 키 180cm, 포지션은 레프트, 라이트, 센터 입니다.
2018-2019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4순위로 현대건설에 입단하였습니다. 경남여고 시절, 가장 선호하는 포지션은 윙 스파이커이나 팀 사정으로 인해 미들블로커로 뛰었다고 합니다.
고등학교 재학 시절 정지윤 원맨팀으로 불릴 정도로 미들 블로커 포지션임에도 오픈, 퀵오픈, 시간차 등을 많이 때렸습니다. 2018년 10월 23일 1라운드 GS칼텍스전 3~4세트에 출전하여 데뷔전을 치렀는데, 첫 경기부터 과감한 공격을 보여줬습니다. 첫 경기 당시에는 라이트(아포짓)으로 출전 이후 정시영의 부상과 국내 윙 공격수들의 활약이 미미한 가운데 미들 블로커 - 윙 스파이커 트위너로 활약하며 신인왕 경쟁 상대인 박은진, 이주아보다 일찍 주전 자리를 꿰찼습니다.
시즌 중반 이후 마야(밀라그로스 콜라)와 함께 현대건설이 부진에서 반등하는 데 일등 공신이었다는 점에서 신인왕 수상이 유력해 보였습니다. 2019년 1월 30일 19득점을 올리며 신인 최다 득점을 올렸다. 박은진과 이주아가 정통 미들 블로커인 점을 감안한다면 사실상 신인왕 수상을 확정지었다고 할 수 있을 정도. 정규시즌 210득점을 기록하여 신인들 중에서 최다득점을 기록했다.
신인왕 경쟁에서는 통합우승을 기록한 흥국생명의 이주아를 1표 차이의 접전으로 따돌리고 결국 신인왕을 차지했습니다. 이 덕에 시즌 종료 후 한태올스타전에 선발됐습니다.
정지윤은 탄탄한 체격과 준수한 점프력, 여기에 확실한 공격력까지 갖췄습니다. 그는 고등부시절 3학년 가운데 선명여고 박혜민(181cm)과 더불어 가장 좋은 윙스파이커 자원으로 주목받았습니다. 공격과 수비 모두 일정 수준 이상 가능하다는 이유입니다.
정지윤은 지난 2017년 U-18 유스대표팀에서 주포로서 활약한 바 있습니다. 당시에도 그는 본인보다 신장이 큰 해외 블로커들과도 기죽지 않았습니다. 스스로 장점은 ‘공격’을 꼽았습니다. “제가 가장 잘하는 건 공격이라고 생각해요. 어렸을 때부터 주공격수 역할을 해서 어려운 공도 잘 처리할 자신이 있어요.” 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