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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17일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중국공산당이 외질과 아스날의 경기를 가릴 수는 있다. 하지만 진실은 언젠가 드러날 것”이라며 중국 공산당을 비판했습니다. 이른바 ‘메수트 외질(31∙아스날) 논란’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언급하며 사태가 커지는 모양새 입니다.

 

외질은 국적은 독일이지만 터키계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이슬람을 믿는 무슬림입니다. 그는 현재 영국의 프리미어리그 팀인 아스널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앞서 터키계 독일 축구선수인 외질은 지난 13일 자신의 SNS를 통해 "중국에서 쿠란이 불태워지고 모스크는 폐쇄되고 있으며 무슬림 학교도 금지 당했다"라며 "종교학자들은 하나씩 살해되고 있다. 이 모든 일에도 무슬림들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라며 위구르 지역에서 자행되는 종교 탄압을 지적했습니다.

이어 외질은 "위구르족들은 박해에 저항하는 전사들"이라며 "수년 후 기억할 것은 폭군들의 고문이 아니라 무슬림 형제들의 침묵일 것"이라며 관심을 호소했습니다. 세계적인 축구스타 외질의 SNS 팔로워 수는 도합 4600만명에 달합니다. 외질이 게시한 글이 순식간에 전세계적으로 확산되자 중국은 즉각 대처에 나섰습니다.

이 글이 올라온 뒤 CCTV는 외질이 선발 출전한 경기 중계를 취소하고 손흥민이 선발 출전한 토트넘과 울버햄프턴의 경기를 중계했습니다. 중국 CCTV는 외질의 소속 구단인 아스날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 중계를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외질의 이미지는 망가졌다. 아스날과 EPL은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중국의 팬들 역시 외질의 유니폼을 불태우는 등 극단적인 내용이 담긴 영상을 게시했습니다.

한편 아스날은 외질의 글에 대해 “외질 개인의 의견일 뿐”이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미중이 1단계 무역합의를 도출함에 따라 당분간 무역전쟁 휴전에 들어갔으나 홍콩 및 위구르 인권 문제를 두고 미중은 계속해서 충돌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16일 외질의 발언과 관련, "가짜뉴스에 눈이 먼 듯하다"고 비판했습니다. 겅솽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아스널에서 뛰고 있는 외질의 발언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이같이 밝혔습니다. 겅솽 대변인은 "외질이 신장을 가봤는지는 잘 모르지만, 가짜뉴스에 눈먼 듯이 보인다"며 "그는 중국 정부가 위구르족을 포함한 모든 중국인을 보호한다는 점을 잘 알지 못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겅솽 대변인은 이어 "나는 신장의 정치안정, 경제발전, 민족단결, 사회화합을 그에게 말해줄 수 있다"며 "외질이 그 모습을 보기 위해 신장을 방문한다면 환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지난 10월 홍콩 시위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가 CCTV가 미국 프로농구(NBA) 중계를 잠정 중단한 사건과 비슷합니다.

NBA 휴스턴 로켓츠의 대릴 모레이 단장은 트위터에 “자유를 위한 싸움. 홍콩과 함께"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가 CCTV로부터 경기 중계 및 각종 협력·교류 중단을 통보받았습니다. 이외 다른 중국 기업까지 NBA 보이콧에 나서자 모레이 단장은 트위터에 "중국 내 로키츠 팬들과 친구들을 공격할 의도는 없었다"며 뜻을 굽혔고, NBA도 성명을 통해 "모레이 단장의 발언이 중국 팬들을 불쾌하게 만들었다"고 유감을 표했습니다.

아스널 구단은 현재 외질의 발언은 구단과 상관이 없는 문제로 생각하고 있고, 영국프로축구선수협회(PFA) 회장 고든 테일러 역시 외질의 발언에 지지 의사를 드러냈습니다. "선수들이 말하는 것은 자유다. 우리는 이러한 권리를 강하게 믿는다. 왜 선수들이 그들에 상항에 맞게 SNS를 사용하지 못하는 것인가."


하지만 영국 언론 '텔라그라프'에 따르면 과거 중국과 마찰을 경험해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관계자는 아스널과 외질이 중국에 사과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한 가지 확실한 방법은 의도했든 그렇지 않든 아스널이 구단 웹사이트에 사과하는 것이다. 이것은 문화적인 사안이고, 중국은 무시당했다고 느꼈을 것이다."

PL 관계자는 '중국은 PL의 가장 큰 시장 중 하나이고, 아스널과 외질이 중국과 마찰을 빚으면 구단뿐 아니라 PL 전체의 상업적 이익에 반하는 행동이 될 수 있다'라고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메수트 외질은 독일 국적의 아스날 FC 소속 축구 선수로서 포지션은 공격형 미드필더입니다. 레알 마드리드 CF 시절 3시즌 연속 20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유럽 최고의 플레이메이커로 활약했고, 2013년 여름 아스날로 이적했습니다. 국가대표팀에서도 2014 브라질 월드컵 우승을 이끈 주역으로, 2010년대 초반 세계 최고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평가받았습니다.

부모 모두 터키계이지만 독일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터키 축구 협회의 강력한 러브콜에도 불구하고 독일 국적을 선택했습니다. 이른바 '터키계 독일인'이지만, 외질 본인은 이 표현을 별로 안좋아하는 모양입니다. '딱히 열받거나 그러진 않지만 이상하다고는 생각한다. 왜냐면 나를 소개할 때 항상 터키계라는 말이 붙으니까. 그냥 독일인이라고 소개하면 안되는건가?' 그러면서 '독일 대표팀을 위해 뛰겠다는 결정을 후회해 본 적은 한번도 없다'라고 합니다.

다만 생활 방식은 터키인 그 자체입니다. 부모와 자신 모두 무슬림이며, 자신의 여자친구까지 이슬람교로 개종시켰다고 합니다. 경기력에 지장이 가지 않는 선에서 라마단도 당연히 행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A매치에서도 경기전 독일 국가를 부르지 않으며, 국가 대신 속으로 쿠란을 암송하고 있다고 밝혀 베켄바워에게 비판 당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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