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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광주 동구 운림동 광륵사를 다녀간 신도 9명이 코로나19 확진자로 판정나면서 집단 전파지가 될지에 촉각이 곤두서고 있습니다. 29일 광주시와 전남 목포시에 따르면 광주에 사는 A씨는 언니 B씨와 함께 지난 23일 오전 11시쯤 광륵사를 찾아 주지 스님과 차를 마셨습니다.

A, B씨는 다음날인 24일부터 각각 발열과 오한 등 코로나19 증세를 보였습니다. 보건소에서 검체를 채취한 후 코로나19 검사에서 27일 양성판정을 받았습니다. A씨는 광주 34번, B씨는 전남 21번 확진자로 각각 등록됐습니다. 이후 방역당국의 역학조사에서 A씨의 남편(광주 35번)B씨 남편(전남 22번)과 손자(전남 23번)도 확진자로 분류됐습니다.

A, B씨와 함께 차를 마신 스님도 코로나19 검사에서 27일 최종 확진자로 판정났습니다. 스님은 광주 36번 확진자로 등록됐습니다. 방역당국은 지난 23일 이후 광륵사를 방문한 신도들을 대상으로 역학조사와 검체 검사를 벌였습니다. 그 결과 28일에는 23∼26일 광륵사를 방문한 광주 북구에 사는 여성 3명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들은 스님으로부터 옮긴 것으로 보이며, 광주 39, 40, 41번 확진자로 등록됐습니다.

지난 23일 이후 광륵사를 방문한 광주,전남 지역 이외 지역인 전북 전주와 경기 파주에서 각각 1명씩 모두 2명 확진자 판정을 받았습니다. 지난 23∼26일 광륵사를 방문했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는 모두 9명입니다. 이들과 접촉해 확진자로 분류된 이들까지 포함하면 12명에 이릅니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광륵사의 최초 전파자가 누구인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번 집단 감염의 최초 전파자는 6명으로 압축된다. 광주 34,36번 전남 21,22번 전북, 경기 파주 확진자입니다. 적어도 이들 6명중 최초 전파자가 있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입니다.

전주에서 공인중개사를 하는 50대 여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습니다. 전북 지역 27번째 확진자로 보건 당국은 이 여성이 스님과 불교 신자 등이 잇달아 확진된 광주의 한 사찰에 다녀온 사실을 확인하고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전라북도는 29일 "전주에 거주하는 공인중개사 C씨(52·여)가 전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우아2동에서 '파워공인중개사'를 운영하는 C씨는 지난 27일 덕진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후 이튿날 확진됐다. 현재 원광대병원 음압 병동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C씨는 지난 23일과 26일 두 차례 광주 동구 운림동 광륵사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광주 36번 확진자인 광륵사 스님(60대·동구 거주)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광륵사 스님은 광주 34번 확진자인 60대 여성(동구 거주)이 지난 23일 광륵사를 찾은 후 27일 남편(광주 35번 확진자)과 함께 확진 판정을 받은 날 확진됐습니다. 스님이 확진된 건 처음입니다. 이날 하루에만 광주·전남 지역에서 확진자 7명이 발생했습니다. 
 

C씨는 지난 23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문화제 참석차 광륵사에 머물렀고, 광주 34번 확진자와 일부 동선이 겹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보건 당국은 A씨가 23일과 26일(오후 2시~3시) 광륵사를 방문한 후 26일 증상이 시작됐기 때문에 23일 사찰에서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확한 감염원이 누구인지는 더 조사해 봐야 한다고 여지를 뒀습니다. 
 

광주시 관계자는 “10일 이후 광륵사를 방문한 시민들은 외출을 자제하고 거주지 보건소에 신고해 달라”며 “밀폐된 공간에서 종교 소모임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주말 새 광주와 전남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12명 가운데 10명의 직간접 감염지로 추정되는 광주 동구의 작은 사찰인 '광륵사'는 29일 오전 조용한 모습이었습니다.

동구 증심사길에 위치한 무등산국립공원 출입구에서 왼쪽으로 낮은 숲길을 따라 100m만 올라가면 보이는 광륵사는 입구에 '생활인의 불교도량'이라는 간판이 붙어 있었습니다. 다수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곳이라는 언론 보도와 달리 이날 절 입구에는 출입제한 안내문이나 이렇다 할 통제도 없었습니다. 절 안으로 들어가자 지난 부처님 오신날에 매단 것으로 보이는 연등이 가득했으며 맞은편 법당은 문이 활짝 열려 있을 뿐 조용한 모습이었습니다.

절은 좌우, 앞뒤 4칸으로 구성돼 있으며 흡사 가정집을 개조해 만든 것처럼 보였으며 오른편 종무소는 굳게 닫혔습니다.
절 입구 바로 옆 건물에서 방문이 열린 곳에서 누군가와 통화하는 목소리가 들려 다가서니 "나가달라"는 격앙된 목소리가 전달됐습니다. "스님이시냐"는 질문에 답을 하지 않은 그는 얼굴을 보이지 않은 채 "나도 2주간 자가격리중이다"면서 "물어보고 싶으면 관할 구청인 동구청에 물어보라"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특히 광륵사 주지스님이 광주 36번 확진자로 확인되면서 추가 감염 우려도 높은 상황입니다.  그는 현재 (사)광주불교교육원에서 15주 과정으로 운영하는 불교대학에 강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60대 자매 등 광주와 전남, 전북, 경기도 파주까지 광륵사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방역당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광주 동구에 따르면 광륵사는 태고종 소속으로 약 65년 전에 문을 연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월 3회 열리는 법회에는 30~40명의 신도들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자매 감염에 이은 광륵사에서의 전파 양상으로 광주에서 코로나19 2차 유행 조짐을 보입니다.

2, 3차 전파가 다발하면서 비교적 잘 유지됐던 지역 방역망이 신천지 사태 때보다 더 위협받는 상황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영국에서 입국한 38번 확진자를 제외한 7명은 34번 확진자 발생 이후 2, 3차 감염된 사례로 추정됩니다. 34번 확진자의 언니 부부, 그 손자(이상 목포 거주)도 전남에서 확진자로 분류돼 방역 당국은 감염 경로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코로나19 2차 대유행이 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전국적으로 바이러스 감염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며 "서울 확진자는 한 달 새 500여 명이 늘었고, 대전은 불과 10여 일 만에 확진자 수가 기존보다 두 배로 늘었다. 광주도 이런 상황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고 경계했습니다. 광주에서는 확진자 41명 중 23명이 해외 여행자와 그 접촉자, 입국자였습니다. 광주시는 폐쇄회로(CC)TV, 신용카드 사용 내용, 휴대전화 GPS 등을 분석해 세부 동선을 확인하고 접촉자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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