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제9호 태풍 마이삭이 강한 바람과 함께 우리나라로 북상하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31일 "제9호 태풍 마이삭의 속도가 빨라지고 세기도 '강' 으로 발달했다"고 밝혔습니다. 태풍은 이날 오후 3시께 초속 47m의 매우 강한 태풍으로 발달할 전망입니다. 이는 기차를 탈선시키고 차를 뒤집을 수 있는 바람입니다.

일부 언론에서는 "이번에야말로 진짜 강한 태풍일 것"이라며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제9호 태풍 마이삭은 이날 9시 기준 일본 오키나와 남쪽 약 470km 부근 해상에 있으며 중심기압은 950hPa, 최대풍속은 초속 43(m/s)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태풍 마이삭의 이동 경로에 관해서는 기상청과 체코 기상 앱 윈디가 엇갈렸습니다.

우리 기상청은 제9호 태풍 마이삭이 3일 새벽 부산 인근에 상륙한 뒤 울산과 대구 사이 지방을 거쳐 포항 인근을 지나 동해로 빠져나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에 반해 체코 기상 앱 윈디는 마이삭의 이동 경로가 우리 기상청의 예측과 달리 조금 더 서쪽으로 치우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윈디는 마이삭이 남해에 상륙한 뒤 대구, 강원도를 거쳐 동해로 빠져나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기상청과 윈디가 태풍 경로를 두고 경쟁한 것은 이번만이 아닙니다. 이 둘은 제8호 태풍 바비의 이동 경로를 두고 다툰 바 있습니다. 제8호 태풍 바비에서는 우리 기상청이 윈디보다 더 정확하게 예측했습니다. 이에 누리꾼들은 우리 기상청이 높은 정확성을 이어가길 바라고 있습니다. 한편, 경로 예측이 큰 의미가 없다는 의견도 보입니다.

한 누리꾼은 "강풍이 오든지 안 오든지 모든 일에는 경각심이 필요하다"며 "대비하는 게 중요하고 피해 없이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강한 태풍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으로 해석됩니다.

한편, 제9호 태풍 '마이삭' 의 한반도 상륙이 예고된 가운데 우리나라 기상청과 미국, 일본, 중국 기상청의 예측이 엇갈리고 있어 눈길을 끕니다. 31일 기상청에 따르면 마이삭은 3일 오전 3시 부산 북서쪽 약 20km 부근 육상에 상륙한 후 오전 9시 강릉 동쪽 약 80km 부근 해상으로 빠져나갈 전망입니다. 이후 동해안을 지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북동쪽 육상에서 태풍이 소멸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기상청 관계자는 "3일 새벽 전후 경남남해안에 상륙해 동쪽지방을 지나 동해로 나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상륙 전후에 중심 최대풍속이 초속 40m 안팎이고 내륙에서 발달하는 비구름대와 해안가 풍랑 등으로 인해 인명이나 시설 피해 가능성이 매우 커 철저한 대비와 점검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와 일본·중국 기상청은 공통적으로 태풍의 경로가 다소 서쪽으로 치우쳐 우리나라를 관통한 후 북한 북동쪽 지역을 지나 중국 내륙에서 소멸하겠다고 내다봤습니다.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는 태풍이 3일 오전 부산 인근 내륙에 상륙한 뒤 동쪽 지방을 지나 동해안으로 빠져나갈 것이라고 우리 기상청과 비슷한 예측을 내놨습니다.

한편 지난 제8호 태풍 '바비' 의 경로는 우리나라가 정확하게 예상했단 평가를 받습니다. 지난 27일 기상청은 바비가 서해상을 지나 오전 중 황해도 옹진반도에 상륙하겠다고 전망했는데, 실제로 상륙 시점과 위치를 정확히 맞혔습니다. 당시 미국과 유럽 모델은 태풍이 서쪽으로 이동해 중국 단둥시 부근에 상륙할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결과적으로 빗나갔습니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태풍 발생 초기에는 탁구공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기 때문에 각 나라마다 수치 예보에 차이가 있는 경향이 있다"며 "공통적으로 제주도와 경남, 동해안 지역은 강한 비바람 등 태풍 영향이 직접적인 것은 분명하지만 해외 모델대로 경로가 서편화된다면 영향받는 지역이 전라도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기상청은 31일 "제9호 태풍 마이삭(MAYSAK)은 1일 자정 전후로 우리나라 주변 경계구역에 접근하고 1일 밤부터 비상구역에 진입해, 2일 오후 7시 제주 서귀포에 최근접한 뒤 3일 새벽 부산에 도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제주와 해안가는 1일 밤, 내륙지역은 2일 밤부터 3일까지 가장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태풍 마이삭은 31일 오후 3시 기준 중심기압 950㍱, 최대풍속 시속 155㎞의 강한 태풍으로 발달했다. 강풍반경이 380㎞에 달하고, 시속 43㎞의 빠른 속도로 일본 오키나와 남쪽 270㎞ 해상에서 북북서진하는 중 입니다.
 

마이삭은 3일 오전 2시 부산 인근으로 상륙해 4시쯤 경북 포항 인근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태풍이 직접 지나가는 경남 해안과 동해안을 중심으로는 최대 400㎜, 그 밖의 경남과 강원영동은 100~300㎜, 서울경기, 강원영서, 충청과 경북지역은 100~200㎜, 서쪽의 전라와 충남 일부 남쪽 지역은 50~150㎜의 비가 예상됩니다.

태풍이 근접하면서 바람도 강하게 붑니다. 경남과 경북 해안가, 제주도에는 초속 30~50m의 강한 바람이 예상되고, 남부지방과 강원영동 지역도 초속 40m, 서울경기와 충청 지역에도 초속 30m의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됩니다. 해안 지역은 바닷물 높이가 높은 대조기와 맞물려 침수 피해가 클 가능성이 있습니다.  

태풍의 예상 상륙 지점은 1일 오후에 구체적으로 좁혀질 것으로 보입니다. 기상청 우진규 예보분석관은 "현재 태풍의 경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서쪽의 건조한 공기와 동쪽의 북태평양 고기압의 발달 정도에 따라 동쪽, 혹은 서쪽으로 태풍 경로가 약간 이동할 수 있다"며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약해질 경우 경로가 동쪽으로 치우쳐, 우리나라에 상륙하지 않고 남동해상으로 지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태풍 발생 초기보다 우리나라 기상청의 태풍 예상 경로는 조금씩 동쪽으로 바뀌었습니다. 우 분석관은 "태풍 서쪽의 건조 공기가 태풍이 서쪽으로 치우치는 걸 막고 있고, 북태평양 고기압이 더 약해지면 동쪽으로 치우칠 가능성이 지금으로써는 더 크다"며 "다만 서쪽의 건조 공기가 태풍 남쪽으로 내려가 태풍을 감싸며 이동할 경우, 태풍 경로가 북서쪽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일부 해외 기관의 예보에서 여수 상륙 등 태풍 경로가 서쪽으로 치우칠 가능성을 제기한 데 대해 우 분석관은 "내륙을 관통할 경우 태풍 루사와 비슷한 경로를 거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현재 우리나라 주변에 뚜렷한 바람이 없어 태풍이 접근하면 경로가 달라질 수 있다"며 "실시간 정보로 계속 분석하고 있어 1일 오후 명확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경로가 다소 바뀌더라도 마이삭은 매우 강하고 큰 태풍으로 전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우 분석관은 "현재 태풍이 북상하는 경로의 수온이 평년보다 1도 정도 높고, 제주 남쪽까지 구로시오 난류의 영향으로 따뜻한 물이 더 유입된다"며 "태풍 주변의 바람도 태풍의 강도를 낮출 만한 바람이 약해, 앞으로 태풍의 발달을 약화시킬 수 있는 요소가 거의 없다"고 밝혔습니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