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옛 게임 '디아블로2'가 리마스터 버전으로 돌아옵니다. 블리자드는 20일 개막한 블리즈컨 라인 개막식에서 '디아블로2: 레저렉션'을 첫 공개했습니다.
디아블로2: 레저렉션은 블리자드의 대표 게임 중 하나인 디아블로2를 최신 3D 그래픽 렌더링과 광원 효과로 개선한 게임입니다. 27분 분량의 시네마틱 영상을 비롯해 모든 게임 요소를 다시 만들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입니다. 원작 디아블로2처럼 2D 그래픽으로 전환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디아블로2: 레저렉션은 PC와 콘솔 플랫폼에서 플레이할 수 있으며 교차 진행도 지원합니다. 블리자드는 올해 PC 버전을 대상으로 테크니컬 알파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알렌 브랙 블리자드 대표는 "디아블로2가 발매됐을때 태어나지 않은 분도 있을 것"이라며 "어디에서든 본연의 즐거움을 담아내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원하는 플랫폼에서 추억을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디아블로2: 레저렉션은 2021년 2월 20일 블리즈컨 행사에서 발표된 디아블로 2의 리마스터판입니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처럼 2D로 리마스터한 게임이 아니라 2D 그래픽을 3D 그래픽으로 바뀌어 리마스터 보다는 사실상 리메이크에 가깝다. 영문판 부제가 Resurrected(리저렉티드)인 반면, 한국판은 레저렉션(Resurrection)입니다. 이는 '드'로 끝나는 영문 표기가 많이 사용되지않아 흔히 쓰이는 표기로 일종의 현지화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스타 리마스터도 비슷한 현지화가 되었습니다.
디아블로 3보다 훨씬 더 높은 사양이며, CPU나 RAM은 WoW 어둠땅보다 높습니다. 권장사양기준으로 RAM이 16GB로 3D 그래픽 렌더링과 광원 효과로 인해 기본 메모리 사양이 높아진걸로 추측됩니다. 하지만, 디아블로 2처럼 2D 그래픽으로 전환하는 것도 가능한걸로 보아, 실제로 플레이를 해봐야 알 수 있을것으로 보입니다. Mac OS 의 시스템 사양은 아직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발표와 동시에 사이트에서 2개의 상품을 예약판매 중이며, 2021년 내 출시합니다. 디아블로 2: 레저렉션에는 디아블로 2와 확장팩인 파괴의 군주가 포함되어있고, 디아블로 대악마 컬렉션을 구매하면 디아블로 3: 이터널 컬렉션도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개인 창고가 100칸까지 확장되었으며, 계정 공유 창고는 300칸까지 도입되었습니다. 보안상의 문제로 싱글플레이 캐릭터와 멀티플레이 캐릭터 간에는 창고 공유가 되지 않습니다. PC뿐만 아니라 콘솔로도 발매되며, 플랫폼은 현역 전기종(PS4, PS5, Xbox One, Xbox Series X|S, Nintendo Switch)이며 플랫폼 간 진척도는 연동됩니다. 타 기종 유저들끼리 멀티가 되는 크로스 플랫폼 여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콘솔의 경우 디아블로 3처럼 6개의 스킬을 키설정하고 바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한국어 지원은 확정되었으나,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와 같은 음성 한국어화를 통한 완역 지원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디아블로2 오리지널은 스프라이트 기반이었지만, 디아블로2 레저렉션은 3D 모델링을 기반으로 제작됐습니다.여기에 2000년대에 구현할 수 없었던 실시간 라이팅을 렌더링에 추가했으며, 이런 디테일을 유저들도 플레이하면서 확인할 수 있도록 줌 기능이 추가됩니다. 줌 기능을 통해서 방어구의 장식뿐만 아니라 룬이 박혀있는 모습 등, 캐릭터의 세세한 모습까지도 다 볼 수 있을 예정입니다.
물리 렌더링과 3D 렌더링, 동적 라이팅과 4K 그래픽 지원, 7.1채널 사운드 등을 지원합니다. 캐릭터의 스탯 및 아이템 비교가 한 층 더 편해진다. 우선 스탯창 옆에 어떤 아이템 효과가 적용됐는지 한 눈에 볼 수 있는 어드밴스드 스탯창(마나 재생률, 마법 데미지 감소치 등)이 추가됩니다. 이를 통해서 현재 자신의 캐릭터에 어떤 아이템의 효과들이 스탯에 영향을 미치는지 바로 파악할 수 있게끔 했습니다.
컨트롤러 유저 및 스피드런 유저를 위해서 자동 금화 습득 기능이 추가됩니다. 새로 얻은 아이템을 착용 아이템과 비교할 때는 시프트를 누르고 커서를 가져가면 바로 스탯을 비교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콘솔 및 컨트롤러 유저들을 위해서 일부 이동 스킬 및 지정 스킬에 기본 거리 개념을 도입했습니다. 해당 스킬에는 원소술사의 순간 이동이나 야만용사의 도약 등이 언급됐으며, 키보드&마우스 조작 시에는 기존과 동일하게 클릭한 지점으로 이동하지만 컨트롤러 사용시에는 기본 거리만큼 이동하게 됩니다. 강령술사의 스킬 등 화면 내 다양한 오브젝트를 활용하는 스킬의 조작 메커니즘에 대해서는 추후에 소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멀티플레이는 자신이 원하는 게임에 접속하게 편하게끔 UI가 일부 개선됩니다. 래더 시즌도 기간을 6개월에서 단축하고, 서버도 기존의 US 웨스트, US 이스트, 웨스트, 아시아에서 글로벌 서버로 통합됩니다. 캐릭터 이름은 중복이 허용되며 뒤에 배틀넷 태그가 붙어 서로 구분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멀티플레이는 8인까지 동시에 가능합니다. 기존작처럼 확장팩으로 넘어가지 않고 오리지널 상태를 유지하는 모드도 가능합니다.
디아블로 2는 스타크래프트 1, 워크래프트 3와 더불어 전성기 블리자드의 대표작 중 하나였던 만큼 대부분 리마스터 소식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으나, 워크래프트 3 리포지드의 선례 때문에 무작정 환호하기보다는 일단 출시를 지켜봐야 한다는 측도 상당히 존재합니다.
2015년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측에서 출시된 지 오래된 게임을 HD 리마스터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 리마스터 계획에는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 3와 함께 디아블로 2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2017년 3월 26일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가 공개되면서 디아블로 2나 워크래프트 3의 역시 차질없이 리마스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습니다. 블리자드 클래식 게임 선임 개발자와의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관련 인터뷰 중 디아블로2의 리마스터에 관련된 질문을 받았을 때 "지금은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에 모든 힘을 쏟는 중이라 여력이 없지만, 완성된 뒤 안정화가 어느 정도 끝나면 디아블로 2, 워크래프트 3의 리마스터에 대해서도 검토해볼 것"이라는 발언을 하였습니다.
2019년 블리즈컨에서 블리자드의 삽질로 인해 타개책으로 공개가 유력했지만, 디아블로 섹션에서는 디아블로 4만이 단독으로 공개되면서 2의 리마스터 공개는 요원해졌습니다. 하지만 최초 공개와 해당 작품의 신작 출시가 매우 늦은 블리자드 전통상 디아4의 출시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일각에서는 그 공백기를 메우기 위해 중간에 디아2 리마스터가 공개되리라는 추측을 하는 유저도 있었습니다. 실제로도 디아블로 4의 출시는 '블리자드식 곧(Soon)도 아닌 머나먼 미래가 될 것'이라 개발자들이 QnA를 통해 밝힌만큼 시리즈의 수명을 위해 디아블로 2 리마스터가 디아4 출시 이전의 공백기에 공개 및 출시 될 가능성이 없지는 않았습니다.
2019년 말부터 시작된 서버 불안 및 대기열 폭증 현상이 사실 리마스터의 서버 테스트 중일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퍼졌다. 그 예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링이나 워크래프트 리포지드에서도 발매하기 몇달 전에 서버 대기열이 폭증하거나 서버가 불안정해지는 현상이 있었다는 것 입니다. 또한 2020년 6월 말경에 디아블로2의 배틀넷 런처가 유출되어 신빙성을 더욱 증폭시켰습니다.
3D 리마스터가 확정되었으며, 일반판 가격은 48,000원. 가격이 높지 않냐는 불만도 있지만 2D를 3D 게임으로 완전히 갈아엎은 것이므로 납득할 만 하다는 견해도 있으며, 스위치 플레이어들은 얼마 전 발표된 스카이워드 소드 HD 리마스터가 64,800원이라 블리자드가 선녀같다며 자조하기도 했습니다.
올해의 블리즈컨라인은 블리자드 팬들의 인터뷰와 블리자드의 감사인사로 블리자드 30주년을 기념하며 시작했습니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제이 알렌 브랙이 무대에서 인사를 전했습니다. 알렌은 그간의 블리즈컨과, 지난해의 판데믹 사태로 인한 변화에 대해 언급하면서 게임을 통해 만난 만큼, 실제로 만날 수 없더라도 계속 교류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건넸습니다. 재택 근무 환경에서도 최선을 다했다며 블리자드 개발진을 치하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