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16일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는 외국인 선수 루시아 프레스코가 맹장 수술을 받으면서 최소 2주 정도의 결장이 불가피해졌습니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루시아가 빠진 후 두 번째 경기였던 21일 KGC인삼공사전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하며 승점 3점을 챙기고 연패에서 탈출했습니다. 프로 5년 차 공격수 이한비가 17득점을 올리며 루시아의 공백을 완벽히 메워줬기 때문입니다.
'화성 머리띠' 김수지(IBK기업은행 알토스)의 아버지이기도 김동열 감독은 지난 2013년 7월 안산시의 도움을 받아 원곡고 배구부를 창단했습니다. 이번 시즌 1라운드 MVP에 선정되며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GS칼텍스 KIXX의 토종 에이스 강소휘와 흥국생명이 자랑하는 '슈퍼서브' 이한비가 바로 원곡고등학교의 창단 멤버입니다.
2014년까지는 이재영(흥국생명), 이다영(현대건설) 자매와 하혜진(도로공사)이 버티던 선명여고에 가려 힘을 쓰지 못하던 원곡고는 강소희와 이한비가 3학년이 되던 2015년 태백산배 중·고 배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원곡고 배구부 창단 2년 만에 달성한 쾌거였습니다. 그리고 이한비는 이 대회에서 동기이자 절친한 친구 강소휘를 제치고 대회 MVP에 선정됐습니다.
하지만 프로 입단 후 강소휘와 이한비의 희비는 엇갈리고 말았습니다. 전체 1순위로 GS칼텍스에 입단한 강소휘가 첫 시즌부터 두각을 나타낸 반면에 3순위 이한비는 이재영과 테일러 쿡(도로공사)에 가려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습니다. 이한비는 시즌 후반 테일러가 부상으로 교체된 후 간간이 출전 기회를 잡아 16경기에서 64득점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27경기에 출전해 154득점을 올리며 뛰어난 공격력을 과시한 강소휘에게 신인왕 자리를 내줬습니다.
2016-2017 시즌 프로 2년 차가 된 이한비는 팀 내 비중이 더욱 줄었습니다. 수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박미희 감독이 공격력이 좋은 이한비 대신 '살림꾼' 신연경을 주전으로 내세웠기 때문입니다. 가끔씩 전위에서 높이와 공격력이 필요할 때에도 이한비보다는 경험이 더 많은 정시영이 주로 투입됐습니다. 결국 이한비는 8경기에 출전해 단 21득점을 올리며 '2년 차 징크스'를 겪어야 했습니다.
이한비는 신인 때부터 공격력 만큼은 프로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팀 선배 이재영이나 친구 강소휘처럼 뛰어난 탄력을 갖추진 못했지만 타고난 힘을 바탕으로 한 과감한 공격은 마치 V리그 여자부 최고의 파워를 자랑하는 표승주를 연상하게 합니다. 꾸준한 기회만 주어진다면 이재영과 외국인 선수를 보좌할 '제3의 공격수'가 부족했던 흥국생명에서 충분히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로 인정 받았습니다.
인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No.16 배구선수 이한비는 1996년 10월 28일 출생으로 올해 나이 만 23세입니다. 키 177cm, 포지션은 레프트이며 평거초등학교, 원곡중학교, 원곡고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2018 보령 한국도로공사컵대회에서 이전까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조별예선 3경기 평균 12.6득점과 더불어 약점이던 블로킹, 리시브도 나아졌다 평가받고있습니다. 체중감량에 따른 더 날렵해진 몸놀림 덕분이라고 하네요. 2018 11월 11일 2R GS칼텍스 서울 KIXX 경기 전 발목부상으로인해서 선수소개시 입장도 못하고 경기장에 오질 못했습니다.
2019년 코보컵 첫 경기에서 인삼공사 팀을 꺾고, MVP에 등극했습니다. 18득점을 올렸으며 KOVO컵 내내 준수한 활약을 선보이며 향후 리그에서 이재영에게 쏠릴 공격부담을 덜어줄만한 선수로서 믿음을 주고 있습니다. 이재영, 신연경과 더불어 팀 내 몇 안 되는 스파이크 서브 구사자입니다. 서브 또한 묵직하고 힘 있게 들어가는 것이 특징인데, 종종 서브득점을 내어 팀의 분위기를 바꾸기도 합니다.
항상 웃는 모습이 인상적인 선수 순박한 시골아이 로 팀 내 분위기가 다운되어 있거나 이재영이 잘 풀리지 않을 경우 분위기 전환을 위해 교체 투입되는 모습이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 테일러 심슨의 부상으로 팀에 외국인 선수가 없는 상황에 대신 출장하여 인생경기를 선보이며 팀을 승리로 이끌기도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