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23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원은 23일 '한진그룹의 현 상황에 대한 조현아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자료를 냈습니다.
자료에서 법무법인 원은 "조원태 대표이사가 공동경영의 유훈과 달리 한진그룹을 운영해 왔고, 지금도 가족 간의 협의에 무성의와 지연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이에 조현아 전 부사장은 한진그룹의 주주 및 선대 회장의 상속인으로서 향후 다양한 주주의 의견을 듣고 협의를 진행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법무법인 원은 "선대 회장은 임종 직전에도 3명의 형제가 함께 잘해 나가라는 뜻을 다시 한 번 밝히기도 했다"며 "한진그룹은 선대 회장의 유훈과 다른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합의나 충분한 논의 없이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대규모 기업집단의 동일인(총수)이 지정됐고, 대외적으로는 합의가 있었던 것처럼 공표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법률대리인 측은 앞선 5월 공정거래위원회 대규모 기업집단의 동일인(총수) 지정 과정에서도 “상속인들간의 실질적인 합의나 충분한 논의 없이 동일인이 지정됐다”고 지적했습니다. 당시 공정위 동일인 지정 과정에서 한진그룹의 서류 미제출로 인해 기일이 미뤄지면서 형제간의 갈등 설이 불거진 바 있습니다.
이어 조 전 부사장의 업무 복귀 등 회사 경영 전반과 관련해서도 합의가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법률 대리인 측은 “(복귀 등에 대해) 어떤 합의도 없었음에도 대외적으론 합의가 있었던 것처럼 공표가 됐다”며 “조 전 부사장과 법률대리인의 거듭된 요청에도 불구하고 최소한의 사전 협의도 하지 않고 경영상의 중요 사항들이 결정, 발표됐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한진그룹 총수 일가는 고 조양호 전 회장의 계열사 지분을 법정 비율로 나누고 상속을 마무리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지분은 고 조양호 회장의 지분(17.84%)을 제외하곤 일가의 지분 소유율이 조원태 회장 6.46%, 조현아 전 부사장 6.43%, 조현민 한진칼 전무 6.42%, 이명희 고문 5.27%로 각각 바뀌었습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동등한 비율의 지분 구조로 인해 향후 경영권 관련 분쟁의 가능성을 예상하기도 했습니다.
3남매의 맏이인 조현아 전 부사장이 법률대리인을 통해 공개적으로 동생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경영권과 대표성을 비난하고 나섬에 따라 향후 3남매의 행보에 이목이 모아집니다.
조현아는 1974년 10월 5일 서울특별시 강서구 출생으로 올해 나이 만 45세 입니다. 경기초등학교, 예원학교 음악과 하프전공, 서울예술고등학교 음악과 하프전공, 코넬 대학교 호텔경영학 학사,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교 경영대학원 MBA과정을 수료하였습니다.
한진그룹 창립자 조중훈의 손녀이며, 조양호 2대 회장의 1남 2녀 중 맏이로 재벌 3세입니다. 대한항공 086편 이륙지연 사건(일명 '땅콩회항사건')을 계기로 유명해졌습니다. 키가 173cm으로 여성으로서는 상당히 장신입니다. 남동생인 조원태 부사장의 키는 188cm이며, 여동생인 조현민 전무의 키는 175cm입니다.
조현아는 중고등학교 시절 특이하게도 하프를 전공했습니다. 1999년 미국 코넬 대학교 호텔경영학 학사를 마치고 대한항공 호텔면세사업부로 입사했습니다. 서던캘리포니아 대학교 (USC) MBA(경영대학원 석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2006년 대한항공 기내식 사업본부 부본부장(상무보)으로 승진하며 임원직에 올랐습니다.
2002년부터 이디야소공점 대표를 맡았으며, 동생 조현민은 2007년부터 이디야인하대병원점 대표입니다. 이후 2007년 기내식 사업본부 본부장, 2008년 기내식기판 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대한항공의 기내식을 총괄하게 됐습니다. 2007년 대한항공 호텔사업본부장(KAL호텔네트워크 대표)을 역임하면서 대한항공의 호텔 사업도 총괄하게 됐습니다. 2011년 객실사업본부장까지 맡게 되면서 기내식기판 사업본부, 호텔사업본부 등 3가지 사업본부의 수장을 동시에 맡게 됐습니다.
2010년 대한항공이 스타 리그의 후원을 맡으면서 결승 무대에서 시상임원 자격으로 나온 적이 있습니다. 이듬해 진에어 스타리그 때도 책임자로서 스타리그와 관계를 맺었습니다. 대한항공 호텔사업본부 본부장으로 있다가 2014년 1월부터 대한항공 기내서비스, 호텔사업부문 총괄부사장을 맡았습니다.
2010년 10월 경기초등학교 동창인 성형외과 원장과 결혼했습니다. 2013년 미국 하와이에서 쌍둥이 아들을 출산해 원정출산 의혹이 있습니다. 대한항공에 의하면 "대한항공 미주지역본부 발령 후 근무 중 출산했다"고 했으나, 발령을 받은 뒤 미주지역본부가 있는 LA 쪽엔 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 바 있습니다.
2015년 2월 12일, 법원에서는 항로변경죄 혐의를 유죄로 판단하고 조현아에게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하였습니다. 이에 조현아 측은 2015년 3월 17일 법원에 항소 이유서를 제출했고, 대한민국 검찰청도 양형 부족으로 항소했습니다. 2015년 5월 22일에 열린 항소심 재판에서 피고인의 항로변경 혐의는 무죄라는 판결을 받아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으며 석방되었습니다.
구치소 출소 이후, 서울특별시 동작구에 위치한 보육원을 주기적으로 방문해 봉사활동을 하면서 반성의 시간을 보냈다고 합니다. 보육원에서는 갑질의 대명사가 된 조현아가 이미지 세탁용으로 오는 것이 아닐까 걱정을 많이 했지만 아이들이 아들들의 또래인 데다가 생각지도 못한 적성을 찾았는지 다른 봉사자보다 더 열성적으로 봉사에 임했다고 합니다. 아이들의 반응도 좋고, 미래에 아이들이 제대로 된 지원을 받지 못할 거라는 걱정에 후원도 맺었다고 하네요.
2018년 4월 여동생 조현민의 갑질 및 인성 논란이 불거지면서, 땅콩회항을 일으킨 조현아가 다시 주목받았습니다. 상황을 유리하게 이끌려던 의도와는 전혀 다르게 오히려 식구 전체의 갑질, 밀수, 조세 포탈에 대한 논란으로 번졌고, 조현아가 땅콩갑질 당시 솜방망이 처벌을 받고 얼마 후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는 사실까지 거론되면서 여론은 더욱 악화되었다. 결국 2018년 4월 22일 조현민 전무와 함께 칼호텔네트워크 사장 직책에서 물러났습니다.